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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별세]한진그룹 어떻게...조원태 '3세 경영 체제' 급전환

등록 2019.04.08 10:46:06수정 2019.04.15 09: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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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아들 조원태 사장, 2016년 대표이사 선임

지난해 3월 사내이사 선임돼 2021년까지 임기 남아

대표이사 취임 이후 대외 공식활동 등 경영전면에 나서

조 회장 별세로 경영 공백... 6월 IATA 총회서 총수 데뷔 전망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뉴시스DB 2019.04.01.)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뉴시스DB 2019.04.01.)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새벽(한국시간) 미국에서 숙환으로 별세함에 따라 한진그룹은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달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됨에 따라, 대한항공은 조원태 사장과 우기홍 부사장 2인 대표이사 체제로 재편됐다.

이어진 조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로 경영 공백이 생기면서 3세 경영 체제로의 전환은 불가피하게 됐다.

당장 조 사장은 오는 6월 서울에서 열릴'항공업계의 UN회의' IATA 연차 총회에서 조 회장이 주관사 자격으로 맡았던 IATA 총회 의장직을 조 사장이 이어받게 될 예정이다. 그러면서 한진그룹의 조원태 체제가 공식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조 회장도 부친이자 그룹 창립자인 조중훈 회장이 2002년 세상을 떠난 다음 해 2대 회장직에 오른 바 있다.

조 회장의 아들 조 사장은 지난 2016년 3월 대한항공 대표이사로 선임되고, 2017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3월23일엔 사내이사로 선임돼 2021년까지 임기가 남아있다. 조 사장은 한진가에선 유일하게 대한항공 이사진에 몸담고 있게 됐다. 

조 사장은 대한항공에서 15년여간 경영수업을 받아왔으며, 대표이사 선임 이후엔 대외 공식활동을 리더로서의 모습을 자주 비추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조 회장의 별세로 조 사장의 리더십과 역량은 더욱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그는 올들어 '직원만족경영'과 소통을 내세우면서 '땅콩회황' 이후 잇따른 오너 리스크 사태로 침체된 대한항공의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한 노력을 펼쳐왔다.

신년사를 통해서도 “대한항공이 지난 50년 동안 결코 쉽지 않은 도전과 성취의 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건 그 길을 함께 걸어주신 수많은 분들 덕분이다. 이제 회사는 우리 임직원에게 보답한다는 자세로 새로운 100년을 열어가고자 한다"면서 무엇보다 직원들의 감정에 호소했다. 

또 꾸준한 일자리 창출과 투자를 통해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한편, 대한항공만의 강점을 살린 사회공헌활동과 우리 문화 알리기 활동을 통해 국가 브랜드 향상에서 힘을 보탤 것이라는 의지도 나타냈다. 

다만 조 사장도 한진그룹 일가를 둘러싼 의혹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그는 '인하대 부정 편입학과 졸업 의혹'을 받고있고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7월 조 사장이 부정한 방법으로 인하대에 편입했다며 졸업 취소를 명령했지만 하지만 인하대는 교육부 명령이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갑작스레 별세했지만, 한진그룹 일가에 대한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이어온 반대 여론이 쉽게 무마되지 않을 것"이라며 "조 사장은 역풍을 감내하면서 주주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 대한항공 경영에 매진해 성과를 내야만 하는 입장이라 대한항공을 이끌기가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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