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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별세]여론 악화에 주총까지…한진家 파고 이어져

등록 2019.04.08 11: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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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8일 미국 현지서 별세

대한항공 주총 이후 건강 급격히 악화

오너가 논란, 경영권 이슈 등 시련 계속

【서울=뉴시스】한진그룹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미국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향년 70세.  한진그룹 관계자는 "폐질환 지병이 있었고 완전히 회복됐었지만 다시 안 좋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9.04.08. (사진=한진그룹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한진그룹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미국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향년 70세. 한진그룹 관계자는 "폐질환 지병이 있었고 완전히 회복됐었지만 다시 안 좋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9.04.08. (사진=한진그룹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오전 미국 현지에서 숙환과 폐질환으로 70세의 나이에 별세했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은 최근 한진그룹 계열사 정기 주주총회 이후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다. 이는 지난 수년 간 한진그룹이 겪어온 시련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조 회장은 그간 폐암은 아니지만 고질적인 폐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해 연말 미국으로 출국했으며, 폐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후 회복 중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주총 이후 상태가 빠르게 나빠졌다.

앞서 지난달 열린 대한항공 주총에서 조 회장은 약 20년 만에 대표이사직을 잃게 됐다.

당시 조 회장은 표대결에서 참석 주주 3분의 2(66.6%) 이상 찬성을 얻지 못 해 결국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불발됐다. 이에 따라 지난 1999년 4월 대한항공 최고경영자(CEO)가 된 지 20년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여기에는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논란이 부른 여론 악화가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조 회장 외에 부인과 세 자녀는 2015년 '땅콩 회항' 사건을 비롯해 '물컵 갑질', '대학 부정 편입학', '폭행 및 폭언' 등 각종 사건에 연루됐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 또한 이 같은 논란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주총 전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앞서 재계에서는 국민연금의 이 같은 결정에 반기를 들기도 했지만, 결국 주주들의 결정에 따라 조 회장은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기도 했다.

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도 2대 주주가 된 토종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경영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며 공세를 받아왔다. 다만 올해 주총에선 KCGI 측의 주주제안 안건이 올라가지 않아 한진 측이 승기를 잡았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주총 이후 조양호 회장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향후 대한항공은 조 회장의 아들인 조원태 사장을 중심으로 하는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조원태 사장은 올들어 '직원만족경영'과 소통을 내세우면서 '땅콩회황' 이후 잇따른 오너 리스크 사태로 침체된 대한항공의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한 노력을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당장 오는 6월1일 서울서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제75회 연차총회(AGM) 개최 등 현안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경영체질 개선을 꾀하는 한편, IATA 제75회 연차총회 개최에 공들이고 있었다. 또한 경쟁이 심화된 항공업계 변화 대응과 보잉 737 맥스8의 도입 차질에 따른 대책도 강구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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