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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리·박형식···어벤져스와 붙어도 자신, 영화 '배심원들'

등록 2019.04.08 14: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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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영화 '배심원들' 제작보고회가 열린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조한철, 박형식, 조수향, 문소리, 김미경, 김홍파, 윤경호, 백수장, 홍승완 감독. 영화 '배심원들'은 5월 16일 개봉한다. 2019.04.08.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영화 '배심원들' 제작보고회가 열린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조한철, 박형식, 조수향, 문소리, 김미경, 김홍파, 윤경호, 백수장, 홍승완 감독. 영화 '배심원들'은 5월 16일 개봉한다. 2019.04.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우연히 국민참여재판 제도가 도입되는 과정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 얘기를 들으면서 법에 대해 전문가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심판하는 상황이 굉장히 재미있게 다가왔다. 어느 날 갑자기 평범한 사람들이 배심원들이라 불리고, 살인사건의 진실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영화 '배심원들'을 연출한 홍승완 감독은 국민참여재판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어떻게 구상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5월16일 개봉 예정인 '배심원들'은 2008년 대한민국 첫 국민참여재판을 배경으로 한다. 국민이 참여하는 역사상 최초의 재판이 열리는 날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나이도 직업도 제각각인 8명의 '보통사람들'이 배심원단으로 선정돼 재판에 참여하고 재판 결과를 이끌어내는 과정이 그려진다.

생애 처음 누군가의 죄를 심판해야 하는 배심원들과 사상 처음으로 일반인들과 재판을 함께해야 하는 재판부, 모두가 난감해 하는 상황 속 원칙주의자인 재판장 '김준겸'(문소리)은 정확하고 신속하게 재판을 끌어가려고 한다. 하지만 끈질기게 질문과 문제제기를 일삼는 8번 배심원 '권남우'(박형식)를 비롯한 배심원들의 돌발 행동에 재판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문소리가 영화 '배심원들' 제작보고회가 열린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인사하고 있다. 영화 '배심원들'은 5월 16일 개봉한다. 2019.04.08.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문소리가 영화 '배심원들' 제작보고회가 열린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인사하고 있다. 영화 '배심원들'은 5월 16일 개봉한다. 2019.04.08. [email protected]


문소리는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판결하는 판사 '김준겸' 역을 맡았다. 사건 기록을 통째로 외워버릴 정도로 일에 열정적이고 18년 간 형사부를 전담했을만큼 강단과 실력이 그 누구 못지않다. 사법부의 우려와 찬반으로 나뉜 여론으로 들끓는 대한민국 첫 국민참여재판의 재판장이 된 후에도 '판사는 판결로 말한다'는 신념으로 재판을 진행하려 애쓴다.

문소리는 "법이란 무엇인지에 관한 책도 보고, 실제 젊은 30대 여성 판사님들과 김영란 전 대법원장님을 만나며 연구를 많이 했다. 국민참여 재판을 실제로 가서 참관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많은 세월을 법전과 법정에서 보내온 사람들의 느낌을 내가 담아낼 수 있을까, 이게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무엇인가를 많이 읽었다. 그분(법관)들은 늘 무언가를 읽는게 일이다. 법정에서도 계속 읽으며 재판을 하지만 아닌 순간에도 계속 무언가를 읽고 판단하는게 일이다. '저기에 몰입해야겠다'싶어 무언가를 굉장히 많이 읽으려 노력하고 될 수 있으면 영화와 관련된 것이나 법에 관련된 것들 읽으려 했다"며 판사 역할의 어려움과 이에 따른 자신의 노력을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문소리가 영화 '배심원들' 제작보고회가 열린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배우 박형식(오른쪽)과 촬영 일화를 전하고 있다. 영화 '배심원들'은 5월 16일 개봉한다. 2019.04.08.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문소리가 영화 '배심원들' 제작보고회가 열린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배우 박형식(오른쪽)과 촬영 일화를 전하고 있다. 영화 '배심원들'은 5월 16일 개봉한다. 2019.04.08. [email protected]

배우 문소리(45)와 박형식(28)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영화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형식의 스크린 데뷔작이기도 하다. 문소리는 "처음에는 너무 맑고 화사하고 그림같이 아름다운 청년이 오길래, (외려 그것 때문에) 여럿이 나오는 영화인데 너무 튀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첫 촬영, 두번째 촬영을 하니 어느새 '권남우'가 됐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8번 배심원은 첫 촬영 끝나고 바로 '누나, 감독님이~' 이러면서 먼저 다가와줘서 고마웠다. 형식씨에게는 첫 영화인데 이런 팀 만나서 참 부러웠다. 다른 배우들이 생각할 때 참 부러울거다"고 전했다.

박형식은 포기를 모르는 청년 창업가인 8번 배심원 '권남우'를 연기했다. 배심원 제도가 있는지조차 '오늘' 처음 알게 된 그에게 질문을 쏟아내는 판사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다. 증인, 증거, 정황까지 모든 것이 유죄라고 말하는 재판에 석연찮음을 느끼고 유무죄를 쉽게 결정내리지 못한다. 결국 끈질기게 질문과 문제 제기를 이어가며 진실을 찾으려고 한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박형식이 영화 '배심원들' 제작보고회가 열린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배심원들'은 5월 16일 개봉한다. 2019.04.08.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박형식이 영화 '배심원들' 제작보고회가 열린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배심원들'은 5월 16일 개봉한다. 2019.04.08. [email protected]

박형식은 "저는 남우랑 정말 똑같았다. 저도 배심원 제도가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 주변에서 배심원으로 선정된 사람조차 들은 적이 없다. 이 영화를 하면서 '지금까지도 해오고 있던 제도이고 내가 여태까지 관심이 없었구나'하는 걸 알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홍 감독은 "형식씨를 개인적으로는 몰랐고 TV를 통해서만 알았다. 그때 제가 생각한 이미지는 형식씨가 좀 순수함이 많아 보였다. 남우라는 캐릭터가 사회 생활 잘하는 사람들에겐 답답해 보일 수 있을 정도로(순수하다)  그런 캐릭터가 형식씨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심원들'은 재판부와 배심원단의 갈등 속에서 보통사람들이 상식에 기반해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는다. 따라서 '남우'를 제외한 나머지 7명의 배심원들은 개개인도 영화에서 꼭 필요한 존재들이다. 늦깎이 법대생 1번 배심원 '윤그림'(백수장), 의욕만큼은 20대인 요양보호사 2번 배심원 '양춘옥'(김미경), 재판보다 일당이 우선인 무명배우 3번 배심원 '조진식'(윤경호), 바라는 건 귀가뿐인 주부 4번 배심원 '변상미'(서정연), 까칠한 합리주의자 대기업 비서실장 5번 배심원 '최영재'(조한철), 이론보다 풍부한 실전 경험 6번 배심원 '장기백'(김홍파), 돌직구 막내 취준생 7번 배심원 '오수정'(조수향)이 그들이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홍승완 감독이 영화 '배심원들' 제작보고회가 열린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인사하고 있다. 영화 '배심원들'은 5월 16일 개봉한다. 2019.04.08.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홍승완 감독이 영화 '배심원들' 제작보고회가 열린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인사하고 있다. 영화 '배심원들'은 5월 16일 개봉한다. 2019.04.08. [email protected]

홍 감독은 다양한 캐릭터를 구상했다. "평범한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싶었다. 각기 다른 직업, 다른 세대별 분들을 그리려 했다. 그래서 그들이 얼결에 재판에 참여하게 돼 심판을 하며 변해가는 과정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배심원들'은 평범한 사람들의 위대함을 그린 영화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인생과 경험이 훌륭한 것이라고 위로받고 뿌듯해할 수 있는 영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기도 하다.

출연 배우들은 흥행성공을 자신했다. 문소리는 "왠지 기운이 좋은 것 같은 느낌은 든다"고 말했다. 영화 '내부자들', '공작' 등 흥행성공작에 다수 참여한 김홍파는 "두 말하면 잔소리"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영화 '미쓰백'으로 주목받은 백수장은 "멀리 넘어오고 있는 '어벤져스'와 붙어도 될만큼 촬영분위기가 너무 좋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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