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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지방선거서 '트랜스젠더' 광역의원 사상 첫 탄생

등록 2019.04.09 11: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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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클럽댄서→정치인 변신

제1야당 입헌민주당 소속

【서울=뉴시스】일본 최초의 트랜스젠도 광역의원 후치가미 아야코(渕上綾子). (사진출처: 유튜브 영상 캡쳐) 2019.04.09.

【서울=뉴시스】일본 최초의 트랜스젠도 광역의원 후치가미 아야코(渕上綾子). (사진출처: 유튜브 영상 캡쳐) 2019.04.09.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에서 사상 처음으로 트랜스젠더 광역의원이 탄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마이니치신문에 의하면,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별을 바꾼 후치가미 아야코(渕上綾子·44)는 지난 7일 치러진 통일지방선거 홋카이도(北海道) 의회 의원 선거에서 삿포로(札幌)시 히가시(東)구 선거구에서 당선됐다.

일본 '성소수자(LGBT) 자치체의원연맹'에 따르면 현직 광역의회 의원에서 성소수자가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홋카이도대학 대학원을 수료한 후 농림수산성에 들어가 쌀에 대해 연구하는 등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1년여 만에 퇴직하고 클럽 댄서로 전직했다. 

사가(佐賀)현 출신의 후치가미는 남성으로 태어났지만 자신을 여성으로 인식하는 트랜스젠더(성동일성장애)로, 초등학교 시절부터 남성을 좋아하는 등 자신의 성향을 알게됐지만 오랫동안 주변에 공개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농림수산성을 그만둔 후 2001년 쇼클럽 댄서로 일하면서 호적상 이름도 ‘다이스케(大介)’에서 후치가미로 바꾸는 등 자신의 성정체성에 따른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클럽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 댄서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을 계기로 성소수자를 위해 일해야겠다는 포부를 갖게 됐고 정계에 입문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한 후치가미는 이번 선거에서 동성커플을 공적으로 인정하는 파트너십 제도 보급을 내세웠다. 당선 후 지난 8일에는 "성소수자가 활약하는 풍요로운 사회가 되도록 노력해, 주변 사람들에게 은혜를 갚고 싶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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