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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달·액동과 '악인전'···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 확장

등록 2019.04.09 13: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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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마동석, 김성규, 김무열, 이원태(왼쪽부터) 감독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악인전'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악인전'은 5월 개봉 예정이다. 2019.04.09.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마동석, 김성규, 김무열, 이원태(왼쪽부터) 감독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악인전'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악인전'은 5월 개봉 예정이다. 2019.04.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선과 악이 대립하는 일반적 상황이 아니라 악과 악이 대립하는 비일반적, 모순적 상황을 통해 '윤리의 문제도 상황에 따라 윤리와 비윤리의 기준이 바뀔수 있다. 그게 우리 사람 사는 현실이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악 트리오'를 이렇게(만들어냈다)"

이원태 감독은 말했다. '악인전'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악인으로 상징되는 조직 보스가 한 순간에 피해자가 되고, 선인으로 상징되는 형사가 가장 큰 악인을 잡기 위해 또 다른 악인과 손잡는 아이러니다. 절대 악을 잡기 위해 함께 할 수 없는 두 사람이 손 잡아야 하는 모순적 상황이 전개된다.

형사 '정태석' 역을 맡은 김무열(36)은 "'악과 악의 대결' 속에서 누가 정말 나쁜가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과연 선은 무엇이고 정의는 무엇인가'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더라. 그런 무거운 교훈 내지 깊은 이야기를 드러내놓고 표현하기보다 긴박하고 치열한 상황 속에서 이야기를 좇다보면 자연스럽게 (교훈에) 닿게 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악인전에 대해 "범죄액션이란 장르 영화의 영화적 재미와 우리가 살면서 느끼게 되는, 현실에서 부딪히게 되는 선악에 대한 묵직한 주제의식을 함께 가진 영화라 생각한다. 그걸 목표로 만들었다. 그 두 가지를 같이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마동석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악인전'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화 '악인전'은 5월 개봉 예정이다. 2019.04.09.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마동석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악인전'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화 '악인전'은 5월 개봉 예정이다. 2019.04.09. [email protected]

'악인전'은 우연히 연쇄살인마 'K'(김성규)의 표적이 되었다가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 '장동수'(마동석)와 범인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미친개' 형사 '정태석'(김무열), 타협할 수 없는 두 사람이 함께 K를 쫓으며 벌어지는 범죄액션이다.

중부권을 쥐고 흔드는 제우스파 조직의 보스 장동수는 비 내리던 밤 한적한 도로에서 접촉사고를 위장해 접근한 남자에게 불의의 습격을 받는다. 격투 끝에 가까스로 목숨은 건졌지만 조직 보스의 권위와 자존심은 무너지고 만다. 감히 자신에게 흠집을 낸 겁 없는 놈을 잡기 위해 바짝 독이 오른 장동수 앞에 형사 정태석이 나타나 그를 찌른 놈이 연쇄살인범이라며 그날 밤 기억나는 것을 모두 말하라고 한다.

자신의 몸에 손을 댄 K를 살 떨리게 잡고 싶은 장동수와 미치도록 범인을 잡고 싶은 정태석, 두 사람은 장동수의 조직력과 자본, 정태석의 정보력과 기술력을 이용해 K를 함께 잡기로 한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김무열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악인전' 제작보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영화 '악인전'은 5월 개봉 예정이다. 2019.04.09.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김무열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악인전' 제작보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영화 '악인전'은 5월 개봉 예정이다. 2019.04.09. [email protected]

3명의 악인은 각기 다른 액션 스타일을 선보인다. 이 감독은 "장동수 액션은 거칠고 닥치는대로 무기를 들기도 하는 악랄한 액션, 정태석은 몸을 많이 쓰고 공격보단 방어를 많이 하는 액션, K는 기습과 테러를 하고, 치고 빠지는 스타일의 날렵한 액션"이라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서로의 액션신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무열은 마동석에 대해 "보면 알 것 같다. 나는 실제로 봤을 때 이 액션이 정말 '순간적으로 아름답다'고 까지 생각했다. 주먹의 선이나 몸놀림이 대단하다. 평소에도 권투를 하지 않나.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마동석 선배와 성규씨 모두 극중 캐릭터와 배우 본연의 모습의 일치, 흔히 하는 말로 싱크로율이 워낙에 높았다. 그래서 극의 효과가 더 극대화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동석은 함께 애 써준 후배들 칭찬도 했다. "무열이가 '카포에라'라는 무술을 오래 했다. 그래서 몸을 잘 쓴다. 액션 잘 한다. 그리고 성규는 몸이 근데 되게 가볍고 날렵하다. 이미 (영화) 범죄도시 때 '이 친구가 액션을 잘하는구나'하고 생각했다."

이 감독은 이들의 액션신을 치켜 세우며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에게 각각 액신(액션의 신), 액달(액션의 달인), 액동(액션 신동)이라는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김성규가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악인전'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화 '악인전'은 5월 개봉 예정이다. 2019.04.09.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김성규가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악인전'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화 '악인전'은 5월 개봉 예정이다. 2019.04.09. [email protected]

한편 마동석(48)이 영화에 몰입한 나머지 김무열의 의상을 의도치 않게 찢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무열 의상 중에 가죽 잠바가 있는데 그 의상이 한 벌밖에 없었다. 그 옷을 입고 나랑 싸우는 장면이 있었는데 옷을 입은 채로 넘기는 장면에서 옷이 찢어졌다. 다시 기워입고 촬영했다. 너무 곤란했고 의상팀에게 미안했다. (웃음)"

이번 영화는 세 배우 모두에게 특별한 작품이다. 마동석은 "이번 영화는 액션영화지만 캐릭터 결은 좀 다르다. (앞선 몇몇 영화들처럼) 내가 '저 스스로'를 연기하기보다는 극대화된 무엇이 있어서 나중에 영화보면 '이번엔 조금 결이 다르구나'하는 생각이 들 것 같다"며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확장은 과찬이고, (조금은) 다른 장르, 다른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며 이전 영화들과 이번 영화에서의 역할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김무열은 캐릭터를 위해 처음으로 몸무게 증량을 감행했다. 악인전을 위해 한 달만에 15㎏을 불렸다. "세 인물과의 갈등 구도를 유지하는 차원에서 장동수와의 완력 다툼도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얼핏봐도 '그래도 힘으로 아주 지지는 않겠다'정도는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신예 김성규에게는 첫 주연급 배역이다. 영화 '범죄도시', 드라마 '킹덤'을 통해 주목받고 있는 김성규는 "나에게 대단한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이런 자리에 오면 (변화가) 느껴지기는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각오를 묻는 질문에는 "악인전 통해 (나를) 보여주고 자연스럽게 가는 길을 가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마동석과 이 감독은 모두 김성규의 눈빛 연기를 주목했다. 마동석은 "영화가 끝나면 성규의 '눈'이 기억에 남을거다"고 했다. 이 감독은 "성규씨의 눈을 보고 반했다. K의 눈은 강하면서도 섬세해 보이고, 고독하고,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며 김성규의 눈에 반해 K 역에 캐스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르적 재미와 묵직한 주제의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 '악인전'은 5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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