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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최고인민회의 불참…'센터' 최룡해 2인자 위상 과시

등록 2019.04.12 12: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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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단 가운데 앉아…옆엔 박봉주·김재룡

당·정 공식 2인자 지위…활동 폭 넓힐 듯

"총정치국장 경험 군부 영향력, 비핵화에 긍정"

"최룡해, 김정은 특사 미국 방문 가능성도"

【서울=뉴시스】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 1일회의. 최룡해 상임위원장이 주석단 가운데 앉아 있다. 2019.04.12. (사진=노동신문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 1일회의. 최룡해 상임위원장이 주석단 가운데 앉아 있다. 2019.04.12. (사진=노동신문 캡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훈 김성진 기자 = 최룡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를 계기로 2인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하게 굳힌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전날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 1일회의 결과를 보도하며 관련 사진을 게재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 신문은 김 위원장의 참석 여부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주석단 가운데 앉은 것은 최룡해 부위원장이었다. 그의 양옆에는 내각총리에서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된 박봉주, 그리고 정치국 위원이자 내각총리의 자리를 이어받은 김재룡이 앉았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0일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열어 최고인민회의에 제출할 '국가지도기관 구성안'을 채택했다.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형식적' 추인 기능을 하는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됐었다. 

최룡해 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자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에 올랐다. 당과 내각의 공식 2인자의 자리는 모두 최룡해 부위원장이 차지하게 된 것이다.

최룡해 부위원장은 김정은 집권 이후 2인자로 급부상했으나 부침을 겪기도 했다. 김일성의 '빨치산 동지' 최현의 아들인 그는 2010년 대장 칭호를 받고 당 중앙군사위원직에 선출됐다. 이어 2012년 4월 제4차 당대표자회 소집을 앞두고 총정치국장이 됐다. 그리고 같은해 4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제5차 회의에서 국무위원회 위원으로 보선됐다.

최룡해 부위원장은 2015년 9월 중국 전승절 행사에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하며 2인자의 자리를 굳히는 듯했으나, 그해 연말 지방으로 쫓겨나 재교육(혁명화 조치)을 받고 이듬해 복권됐다. 앞서 그는 지난 2004년에도 혁명화조치로 해임됐다가 2년가량 복권되지 못한 바 있다.

최룡해 부위원장이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2인자 입지를 확고하게 굳힌 만큼 향후 활동 폭을 넓힐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최룡해는 대미 협상도 관장할 수 있는 위치에 놓이게 됐다"며 "과거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맡아 군부에도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최룡해가 대외협상에 더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된 것은 비핵화 협상에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정 본부장은 또한 "과거 중국과 러시아에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로 파견된 바 있는 최룡해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우원장직과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직을 맡아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로 미국을 방문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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