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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5주기' 특조위 방해 혐의 법정…"몰라" "기억 안나"

등록 2019.04.16 18: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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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기 "靑 실수비 보고서 잘 기억 안나"

"2015년 4월 후 朴과 세월호 토의 안해"

"朴에 '7시간 행적 당당히 나가라'고 해"

안종범 "실수비 거의 못 가…기억 없어"

조윤선 "회의록 읽은 적 없어 내용 몰라"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 2018.09.18.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 2018.09.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온유 고가혜 기자 =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세월호 참사 5주기인 16일 법정에 나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조사 활동 방해를 지시한 혐의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 전 실장은 이날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 12부(부장판사 민철기) 심리로 열린 특조위 업무방해 사건 35회차 공판에 증인 자격으로 출석했다.

이 전 실장과 조윤선 전 정무수석, 윤학배 전 해수부 차관, 안종범 전 경제수석,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해 3월 특조위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전 실장은 증인신문에 앞서 "오늘이 마침 4월16일이고 해 유명을 달리하신 분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검찰은 세월호 특조위 활동 시절인 2015년 11월 작성된 청와대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실수비) 결과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이 전 실장이 각 수석에게 지시를 내린 것인지 질의했다.

보고서에는 '세월호 특조위에서 사고당일 VIP 행적 등을 안건 상정하려고 한다는데 주무부처인 해수부가 책임지고 차단토록 할 것(경제수석)'이라고 적혀있는 등 '차단'이나 '제어'와 같은 단어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VIP는 박근혜 대통령을 의미한다.

이에 이 전 실장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일괄하면서도 "VIP에게 '7시간 행적에 대해 당당하게 나가라'고 했던 적은 있다"고 진술했다. 이같은 내용은 당시 청와대 해양수산비서관실 행정관의 수첩에 적혀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2019.04.12.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email protected]

그는 또 "사실 (비서실장 재직 중) 대통령과 독대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대통령이 (2015년) 4월15일 콜롬비아 출국 일정이 있어 'G20도 아니고 어떻게 4월16일 전날 떠나느냐'고 상의하다가 의견이 부딪혔고, 이후 대통령은 저와 세월호와 관련해 토의한 적이 없다"고도 말했다.

오후부터는 안 전 수석과 조 전 수석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안 전 경제수석은 "잦은 대통령 해외 순방 등으로 실수비에 참석을 거의 못해 해당 내용을 보고 받은 기억이 거의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실수비 회의록 내용 중에 경제수석 관련 지시가 상당히 많은데 지시로 안 받아들였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참석을 못한 적이 많아 기억을 못한다"고 대답했다.

또 "왜 참석을 못 했냐"는 질문에는 "9~12월 중 리커창 방문, 한중일 정상회담, 11월초 프랑스 대통령 등과 정상회담 등 일정이 많아 참석을 거의 못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대통령과 해외 순방 중 해수부에서 (세월호 특조위) 현안대응 방안 문건이 유출됐는데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했느냐"는 검찰 질문에 "나는 절대 안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 2016.12.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 2016.12.30. [email protected]

검찰이 "해수부 담당이고 국내에서 난리가 났는데 보고하지 않았느냐"고 되묻자 "당시 2~3시간 밖에 못자고 계속 순방 일정을 소화해야 해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조 전 정무수석도 "회의록을 한 번도 읽은 적이 없어 그같은 내용은 전혀 모르고, 세월호 관련은 담당 업무가 아니었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이 "회의록을 왜 보지 않았냐"고 묻자 "맡은 일이 버거워 다른 수석이 하는 일에 관심을 가질 여력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세월호 특조위 관련 최종 결정자는 대통령이었느냐"는 질문에는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대답했다.
   
이들에 대한 다음 공판은 오는 23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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