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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최선희, '빅딜 압박' 美볼턴 비난 "사리 분별없이 말해"(종합)

등록 2019.04.20 19: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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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최근 인터뷰서 '핵무기 포기 결정' '빅딜' 언급

최선희 "3차 정상회담 관련 논의 파악하고 말하라"

北외무성, 이틀 전엔 폼페이오 비난하며 교체 요구

【평양=AP/뉴시스】15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가운데)과 북측 관계자들이 평양에서 각국 외교관과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최 부상은 이날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9.03.15

【평양=AP/뉴시스】 지난달 15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가운데)과 북측 관계자들이 평양에서 각국 외교관과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9.03.15

【서울=뉴시스】김지현 기자 =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비핵화 '빅딜'을 압박하는 취지의 발언을 재개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향해 "사리 분별없이 말하고 있다"며 "그런 식으로 말하면 당신네에게 좋은 일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20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최 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가 볼턴 보좌관의 최근 언론 인터뷰 발언과 관련해 질문하자 이렇게 대답했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지난 17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 전 미국이 확인해야 하는 사항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는 실질적인 표시"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빅딜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최 부상은 볼턴 보좌관이 "북조선이 3차 수뇌회담에 앞서 핵무기를 포기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진정한 표시가 있어야 한다느니,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큰 거래'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느니 따위의 희떠운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래 우리는 볼턴 보좌관이 언제 한번 이성적인 발언을 하리라고 기대한 바는 없지만 그래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라면 두 수뇌분들 사이에 제3차 수뇌회담과 관련해 어떤 취지의 대화가 오가는지 정도는 파악하고 말을 해도 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부상은 "그런데 지금 볼턴의 이 발언은 제3차 수뇌회담과 관련한 조미수뇌분들의 의사에 대한 몰이해로부터 나온 것인지, 아니면 제 딴에 유모아(유머)적인 감각을 살려서 말을 하느라 하다가 빗나갔는지 어쨌든 나에게는 매력이 없이 들리고 멍청해 보인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볼턴의 이 답변에서는 미국 사람들의 발언에서 일반적으로 느끼는 미국식 재치성도 논리성도 찾아보기 힘들다"며 "경고하는데 앞으로 계속 그런 식으로 사리분별없이 말하면 당신네한테 좋은 일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럴게이블스=AP/뉴시스】존 볼턴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17일(현지시간) 제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 블룸버그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결정 표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진은 볼턴 보좌관이 이날 플로리다 코럴 게이블스에서 연설하는 모습. 2019.04.18.

【코럴게이블스=AP/뉴시스】 존 볼턴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제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 블룸버그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결정 표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19.04.18.

북한은 지난 18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비핵화 협상 교착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비난하며 대화 상대를 교체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질의응답 과정에서 "하노이 수뇌회담의 교훈에 비추어보아도 일이 될 만하다가 폼페이오만 끼어들면 일이 꼬이고, 결과물이 날아나곤 하는데 앞으로도 내가 우려하는 것은 폼페이오가 회담에 관여하면 또 판이 지저분해지고 일이 꼬일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미국과의 대화가 재개되는 경우에도 나는 폼페이오가 아닌 우리와의 의사소통이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우리 대화상대로 나서기 바란다"고 전했다.

최 부상은 지난달 15일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한 기자회견에서 하노이 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 활동을 재개할 경우 해제했던 제재를 복원하는 '스냅백' 조항을 넣을 수 있다는 입장이었지만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의 바대로 합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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