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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반대로 공사중단된 죽전행복주택

등록 2019.04.21 15:32:21수정 2019.04.21 16: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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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교통대란, 통학불편 불보듯한데 왜 이곳에?"

도시공사 "신혼부부·서민 위한 주택공급 모범사례로"


【용인=뉴시스】주민들의 반대로 공사가 중단되고 잇는 죽전 행복주택건설현장. 2019.04.20.lpkk12088@hanmail.net

【용인=뉴시스】주민들의 반대로 공사가 중단되고 잇는 죽전 행복주택건설현장. [email protected]

【용인=뉴시스】이준구 기자 = 20일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494-5 일대의 행복주택 건설현장.이곳은 심각한 교통난을 우려하는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노인들까지 나와 현장을 가로막는 등 공사가 중단된 채 있었다.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가 시행하는 149가구의 규모의 이른바 '행복주택'으로 불리는 공공주택 건립 현장이다. 사업부지는 경기도 소유 땅으로 182억 원의 건축비를 들여 오는 9월쯤 신혼부부와 대학생, 청년, 고령자 등 주거약자들을 위해 분양할 예정이다.

그러나 공사가 중단된 지 50여 일동안 주민들과 경기도시공사 측은 두 차례에 걸쳐 간담회를 열었으나 서로 간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의 반대 이유는 우선 입지선정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상가와 아파트로 둘러싸인 좁은 공간에 행복주택을 계획함으로써 가뜩이나 주차난을 겪고 있는 이 지역에 교통난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인근에는 1211가구 3371명이 거주하는 주거 밀집지역이어서 평소에도 차를 댈 곳이 없어 진·출입 시 차들의 교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주차단속을 강력히 한다 해도 생계형 불법주차가 대부분이어서 이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11층에 149가구가 입주토록 설계됐으나 행복주택의 주차 면수는 아무리 늘려도 50대 규모에 불과해 입주 시 이 근처의 교통난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주변에는 또 초· 중학교가 있어 이곳을 통해 걸어다녀야 하는 학생들의 등하굣길에 큰 불편이 예상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욱이 본격적인 콘크리트 타설공사가 진행되면 드나드는 레미콘 차량으로 이 곳의 교통은 마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선덕 주민대책위원장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주택건설을 무조건 반대만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화장실 하나 고치기 위해서도 아래 윗층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시대에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이유로 사전에 주민협의조차 없이 행복주택을 건립한다는 것은 서민의 행복을 이유로 주민의 행복권을 빼았는 거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입주자나 기존 주민들 모두 교통지옥을 겪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을 외면한 채 굳이 이곳에 행복주택을 지어야 하는지 답답한 심정"이라며 "앞으로 주민들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는다면 행복주택 건설 자체를 반대하겠다"고 했다.

【용인=뉴시스】행복주택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플래카드. 2019.04.20.lpkk12088@hanmail.net

【용인=뉴시스】행복주택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플래카드. [email protected]


그러나 경기도시공사는" 대학생 신혼부부 사회초년생 고령노약자 등의 주거안정을 통해 젊은이들의 결혼을 유도하고 저출산을 극복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행복주택의 정책 목표"라며 "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도유지이자 우범지역으로 폐허가 되다시피 방치된 이 곳을 활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시공사 오강석 차장은 "지난 달 21일 2차 주민간담회를 통해 큰 손해를 감수하면서 3개 층을 줄여 8층으로 변경하고 149가구를 97가구로 대폭 줄이는 안을 제시했다"며 "주차장 면수도 법정 댓수보다 늘린 54개 이상으로 설계하고 인근에 고정형 CCTV를 설치해 불법주차를 강력히 단속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수렴, 설계변경을 통해 장난감도서관, 문화시설 등 지역편의시설을 설치하고 용인시와 협의해 국공립어린이집을 유치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죽전이 행복주택의 모범사례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용인=뉴시스】교행이 불가능하도록행복주택 건설현장 진입로에 주차된 차량들. 2019.04.20.lpkk12088@hanmail.net

【용인=뉴시스】교행이 불가능하도록행복주택 건설현장 진입로에 주차된 차량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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