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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졌잘싸'···아쉽게 끝난 전자랜드의 도전

등록 2019.04.21 20: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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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 전자랜드 찰스 로드선수가 슛을 던지고 있다. 2019.04.21. bbs@newsis.com.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 전자랜드 찰스 로드선수가 슛을 던지고 있다. 2019.04.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사상 첫 챔피언 도전이 아쉽게 끝났다.

전자랜드는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5차전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84-92로 졌다.

원정 1·2차전은 잘 싸웠다. 1패 후 1승을 거뒀다. 하지만 2차전 도중 득점원 기디 팟츠를 부상으로 잃으면서 판이 흔들렸다. 터키 2부리그서 뛴 투 할로웨이를 긴급 공수했으나 홈 2연전을 모두 내줬고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서 결국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러나 '대건투'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전자랜드는 정규리그서부터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챔프전 고지를 밟았다.

35승19패를 기록해 리그 2위에 올랐는데 이는 지난 2010~2011시즌 2위를 기록한 이후 전자랜드 역사상 가장 높은 순위다.

당시 4강 플레이오프서 만난 전주 KCC에 지며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으나 이번 시즌은 달랐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3위 창원 LG와의 시리즈를 3연승으로 일찌감치 마무리하고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했다.

팀 사상 첫 도전이었다. 전신인 대우 시절을 포함해도 첫 챔프전이다. 지난 시즌까지 10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챔프전에 진출하지 못한 팀이라는 불명예도 씻었다.

국내선수들의 사기가 하늘을 찔렀다. 정효근, 강상재, 차바위, 김낙현 등 젊은 선수들이 발전을 이뤘다. 특히 정효근(10.6점 4.8리바운드 2.6어시스트)과 강상재(11.8점 5.7리바운드 1.4어시스트)의 성장세는 눈부셨다. 둘 모두 선수 경력에서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21일 오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 전자랜드 정영삼 선수가 드리볼을 하고 있다. 2019.04.21. bbs@newsis.com.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21일 오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 전자랜드 정영삼 선수가 드리볼을 하고 있다. 2019.04.21.  [email protected].

군에서 성장해 돌아온 이대헌은 '히트상품'으로 불리며 전자랜드의 플레이오프 질주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베테랑 정영삼과 정병국은 예년에 비해 출전시간은 크게 줄었으나 벤치에서 선수들을 다독이며 팀의 중심을 잡았다. 소셜미디어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홍보대사'역할까지 톡톡히 해냈다.

외국인선수의 헌신도 힘을 더욱 강하게 했다. 단신외국인선수인 팟츠는 독특한 외모와 출중한 실력으로 시즌 내내 팀의 간판으로 자리잡았다. 리그서 18.9점 5.8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했고 플레이오프서도 다치기 전까지 20.2점 3.6리바운드 1.6어시스트 3.6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시즌 도중 대체선수로 입단한 'KBL 장수 외국인' 찰스 로드의 승부욕은 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부상으로 팀을 떠난 머피 할로웨이는 이스라엘 리그로 이적하려던 투 할로웨이에게 전자랜드 행을 추천하는 등 물밑에서 공헌했다.

유도훈 감독이 개성 넘치는 선수들을 한데 묶으며 팀을 완성했다.

대전 현대 시절 선수와 코치로 우승을 맛본 적이 있는 그에겐 감독 지휘봉을 잡은 후 찾아온 첫 우승의 찬스에서 육성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시즌 내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하며 성장의 발판을 제공했다. 국내 장신 포워드진을 활용, 단신인 팟츠를 1옵션으로 기용하는 등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과감한 수도 보여줬다.

모든 것을 쏟았지만 결국 고비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한 시즌 내내 선수들의 성장과 팀의 성적을 동시에 잡았다는 면에선 의미가 크다. 전자랜드는 졌지만, 정말 잘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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