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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휘청이는데 토요타 잘나가는 이유는?

등록 2019.04.22 11: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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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 사장. mania@newsis.com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 사장.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자율주행·차량공유·커넥티드·전동화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자동차 시대가 성큼 다가온 가운데 일본 1위 자동차업체인 토요타가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반으로 소프트뱅크, 파라소닉 등 자국 전자·IT업체들과 손을 잡고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현대차증권 장문수 연구원이 22일 공개한 '일본 미래차 기업 탐방기' 자료에 따르면 토요타는 2009년 토요타 아키오 사장이 취임한 후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투자를 위한 지속가능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토요타는 2012년 4월 '더 좋은차 만들기'라는 모토 하에 TNGA(Toyota New Generation Architecture) 플랫폼을 발표하고 원가절감, 성능 강화, 지역별 판매 전략 다변화, 신규 조직 강화를 통한 연구개발(R&D) 강화와 상품성 개선을 강조했다.

2015년 4월에는 공장의 규모를 25% 축소하고 차량 이송 방식, 신형 설비 도입, 공정 혁신으로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기존 대비 50% 수준인 10만대 연산 규모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도록 공장의 투자비를 줄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토요타는 이와 함께 일본과 아프리카 등 비효율적인 판매망을 개편, 수익성 중심의 판매 채널을 구축했다. 일본에서는 지역별 영업 조직을 통합하고 지점을 축소했고, 아프리카에서는 현지 사정에 밝은 자회사 토요타통상에 판매 법인을 이관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구축했다. 고위급 임원 32명 구조조정, 간부급 직급 통폐합·슬림화를 통해 관리비까지 줄였다.

토요타는 모듈러 플랫폼 'TNGA'를 통해 엔진, 변속기, 플랫폼을 각각 표준화해 조합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있다.

장 연구원은 "모듈러 플랫폼이 적용된 완성차 업체는 부품 공용화율이 향상돼 원가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부품의 대량 구매를 통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높일 수 있고, 부품사 또한 마진 불확실성을 회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프리우스 4세대는 구형대비 신차 가격을 낮춰 출시할 정도로 원가 경쟁력이 높아졌다.

그 결과 토요타는 지난해 전년동기 대비 20.3% 증가한 영업 이익과 8.3%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47.1% 감소하고, 영업이익률이 2.5%로 추락한 것과 비교되는 상황이다. 토요타의 영업 이익률 8.4%는 주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 중에서 최고 수준이다.

현대차 휘청이는데 토요타 잘나가는 이유는?

토요타는 안정적 이익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친환경, 커넥티드, 전동화 등 미래차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소프트뱅크, 파라소닉 등 자국 전자·IT업체들과 손을 잡고 미래자동차의 저변을 키워나가고 있다. 소프트뱅크와는 지난해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창출을 위한 합자회사'모넷(MONET)'을 출범시켰으며, 파나소닉과는 각형전지 협업에 나섰다.

모넷은 소프트뱅크가 보유하고 있는 통신망, 인터넷포털, 공유서비스 등에서 정보를 수집, 분석해 자율주행차,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 연구에 활용한다. 양사는 모넷을 통해 내년 말까지 'e-팔레트'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접목 모빌리티서비스 사업을 본격 추진할 전망이다. 'e-팔레트'는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이동수단·배송수단·판매공간·숙소·음식점이 돼 생활 곳곳에서 쉬지않고 이동하며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는 장치다. 토요타는 이를 통해 차량공유, 승차공유, 택배, 소매 등 광범위한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모빌리티 플랫폼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구상이다.

토요타는 자체 기술개발에도 열심이다. 토요타 계열사인 덴소·아이신·JTEKT· Adcivs 등은 지분투자를 통해 자율주행차 전용 제어시스템 개발 합작사를 설립,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장 연구원은 "토요타의 원가절감 전략과 자회사 활용한 개발·양산 전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토요타는 자율주행기술 내재화와 전동화의 속도를 높여감에 따라 자회사인 덴소와 아이신세이키 등 계열사를 활용해 사업 효율화와 개발 기간 단축을 달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현대차그룹도 내년을 목표로 EV 전용 플랫폼 모델 출시 계획을 밝힘에 따라 관련한 대량 양산 가능성을 염두한 계열사의 역할 변화나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며 "현대모비스는 친환경차(BEV, FCEV)와 자율주행 분야에서 OEM으로부터 설계, 생산 부분을 점진적으로 이관 받아 해당부분 그룹의 핵심 역량을 보유한 업체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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