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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불화 오백나한도, 에도시대 일본이 목판화로 팠다

등록 2019.04.22 18: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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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시대 오백나한도, 목판화 186.5×120.5㎝

에도시대 오백나한도, 목판화 186.5×120.5㎝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고려 불화 오백나한도를 판각한 에도 시대 일본 목판화가 모습을 드러낸다.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이 28일부터 6월30일까지 개최하는 부처님오신날 기념 특별전 '판화로 보는 동아시아 나한의 세계'에서 19세기 고려 불화 오백나한도 목판화를 공개한다. 고려불화 중 가장 아름다운 오백나한도로 알려진 14세기 오백나한도 불화를 모본으로 에도 시대(1603~1867)에 다시 그려서 판각한 것이다.  
오백나한도, 고려말 조선초, 188.0×121.4㎝, 일본 교토 지은원 소장 

오백나한도, 고려말 조선초, 188.0×121.4㎝, 일본 교토 지은원 소장  

고려 시대 오백나한도는 일본 교토 지은원이 소장하고 있으며 크기는 세로 188㎝, 가로 121.4㎝에 달한다. 목판화 크기도 이 불화와 1㎝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대형이다. 목판화는 세로 186.5㎝, 가로 120.5㎝다.

목판화는 그림 구도와 배치도 고려불화를 충실히 따라서 표현했고 고려불화의 퇴색된 부분을 더 선명히 볼 수 있는 초판 인출본이다.

박물관이 3년 전 경매를 통해 수집한 이 목판화는 3폭으로 인출된 대형 판화여서 그동안 수장고에서 잠자고 있었다. 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이를 표구 장정했고 그 과정에서 고려불화 오백나한도를  모본으로 에도시대 만들어진 작품임을 확인했다. 이 작품이 판화여서 여러 장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 수소문했으나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희귀본임도 확인했다.

한선학 관장은 "각국의 소유권 문제로 전시 교류 문제가 복잡해지면서 고려 불화를 보고 싶어도 불화가 수장고 속으로 숨어버리는 이때 고려불화 원본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목판화를 통해 해소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고려 때 제작돼 탈락된 부분도 고려불화의 밑그림 초가 있다면 보정해 낼 수 있듯이, 목판화의 선묘가 불화 초를 대신해 줄 수 있어 고려불화 연구자들이나 불화가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며 "고려불화의 소장처와도 상생할 수 있는 보완재로서 교류의 물꼬를 터 고려불화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판화로 보는 동아시아 나한의 세계'는 나한 관련 수집품 6000여점 중 한국, 중국, 일본, 티베트의 불화 판화, 나한 삽화가 있는 고서, 삽화를 찍은 판목 등 70여점을 선보인다.  

 판화체험비를 포함, 관람료는 어른 5000원, 어린이와 청소년은 4000원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나한 특별전 유물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시 기간 1박2일 과정의 문화형 템플스테이 '전문가와 가족을 위한 숲속판화여행, '시민을 위한 숲속판화여행'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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