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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소형가전도 판다'...락앤락 "밀폐용기만 파는 회사 아니야"

등록 2019.04.23 0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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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대표 단독체제 후 '라이프스타일' 기업에 주력

공청기 등 소형가전 플레이스엘엘서 판매

농산물업체 협업 발판 삼아 '곡물 도소매업' 진출할 듯

【서울=뉴시스】락앤락이 이달 초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문을 연 라이프스타일 1호 매장 '플레이스엘엘'(Place LL). 2018.11.16 (자료=락앤락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락앤락이 이달 초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문을 연 라이프스타일 1호 매장 '플레이스엘엘'(Place LL). 2018.11.16 (자료=락앤락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밀폐용기 사업으로 입지를 다져온 락앤락이 '생활용품기업'으로 변신을 꾀한다. 지난해 문을 연 라이프스타일 매장 '플레이스엘엘'은 올해 2호점을 개장했다. 회사는 '곡물 판매'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락앤락의 변화는 김준일 전 회장이 회사를 사모펀드에 매각하며 시작됐다. 높은 상속세 등을 이유로 김 전 회장은 지분 전량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했다.

6293억원에 달했던 매각금액과 국산기업이 수익을 목표로 한 사모펀드에 팔린다는 점에서 세간의 주의를 끌었지만 이 시기부터 회사는 전환기를 맞았다.

삼성전자를 거쳐 삼성SDS 부사장을 거친 김성훈 대표의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된 후, 락앤락은 밀폐용기 기업을 벗어나는 데 주력했다.

당시 락앤락 관계자는 "회사가 사모펀드에 매각되며 다수 직원들이 걱정했던 점이 사실이지만 실제로는 이후부터 회사를 함께 키워가려는 노력이 느껴진다"며 "큰 틀에서 밀폐용기로 알려졌던 과거를 벗어나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변화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락앤락은 지난해 11월 경기 안산에 '플레이스엘엘' 1호점을 열었다. 매장에서는 락앤락의 제품뿐 아니라 주방 등 생활 전반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판매한다.
【서울=뉴시스】락앤락이 새롭게 출시한 '미니공기청정기'와 광고모델 서장훈. 2019.03.28 (사진=락앤락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락앤락이 새롭게 출시한 '미니공기청정기'와 광고모델 서장훈. 2019.03.28 (사진=락앤락 제공) [email protected]

매장 곳곳에서는 계절과 테마에 따른 매대를 마련해 관련 상품뿐 아니라 콘텐츠 자체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발뮤다·레꼴뜨 등 가전브랜드부터 원목도마와 주방잡화, 인테리어 소품 등 30여개 브랜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새로운 시도는 순조롭다는 평이다. 락앤락은 지난 2월 송파에 플레이스엘엘 2호점을 열었다. 이를 거점으로 소형가전 및 농수산물 도소매업으로의 사업확장을 꾀하고 있다. 락앤락은 최근 공기청정기와 칼·도마살균블럭을 선보였다. 회사는 소형가전 제품들을 플레이스엘엘에서 자체 판매하는 등 유통망도 순차적으로 넓힐 계획이다.

이뿐 아니라 이달 초 주총에서는 정관을 변경하고 '농수산물 도소매업'을 사업 영역으로 흡수했다. 앞서 플레이스엘엘에서 국산 농산물을 판매하는 '무명식당'과 협업해 선보인 '잡곡존'이 호평을 얻었다. 잡곡존에서는 락앤락 잡곡보관 용기 '인터락'에 발효찰현미·발효귀리 등 10가지 잡곡을 담아 판매하고 있다.

이 같은 락앤락의 변신은 혼수·이사 등 특수에도 내수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주방용품 시장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이다. 긍정적 변화를 위해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지만, 포화상태인 밀폐용기분야에서 수익은 한계에 달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016년 회사 매출은 4250억원에서 2017년 4174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2016년 602억원에서 515억원으로 100억원 가량 줄었다. 지난해 매출은 4343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영업익은 365억원으로 29.2% 줄어든 상황이다.

락앤락 관계자는 "지난해는 매출원가 상승을 감안하면서도 기존 재고 판매에 중점을 뒀다.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특판 매출이 증가해 이익이 감소한 것"이라며 "아울러 신성장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제품·지역별 마케팅 채널 믹스를 시도하는 등 영업이익 하락을 감수한 부분과 시스템 정비 차원에서 경영 전반의 인력 채용에 대한 일시적 비용도 반영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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