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여야 포성 난무하던 날…김홍일 빈소는 한시적 비무장지대

등록 2019.04.22 18:12:5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손학규·정동영 회의 마치고 곧바로 빈소 찾아

황교안 "화합 위해 힘쓴 고인 뜻 잊지 말아야"

반기문 "故 김홍일 민주주의 발전에 큰 역할"

【서울=뉴시스】김병문 수습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2019.04.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수습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2019.04.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문광호 기자 = 고(故) 김홍일 전 의원의 조문 이틀째인 22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정치인들은 여야가 정쟁으로 격화된 상황 속에서도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감정과 언어를 가다듬었다.

이날 오전 8시 일찌감치 조문을 온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시작으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 야당 대표들은 차례로 빈소에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는 정치권 행태에 경종을 울리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고인이 평소 살아오셨던 삶의 뜻이 잘 지켜질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와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뒤 곧바로 빈소를 찾았다. 두 당대표는 각각 김관영·채이배·김수민·김동철·김삼화 바른미래당 의원, 박주현·조배숙·장정숙 민주평화당 의원들과 함께 애도의 뜻을 표하고 돌아갔다.

손 대표는 "일생을 민주화를 위해서 힘쓴 김홍일 의원이 우리나라 정치 발전과 정당 발전을 위해서 큰 역할 하셨으니 이제 천국에 가셔서 편안히 쉬시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전날에 이어 두 번째로 빈소를 찾은 정 대표는 따로 소감을 밝히지 않고 조문 후 돌아갔다.

황 대표는 민경욱 대변인과 함께 빈소를 찾아 유가족과 이야기를 나누며 이희호 여사의 안부를 묻기도 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평생 화합을 위해서 애쓰고 수고하신 고인의 뜻을 잊지 않고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화합의 새 나라를 위해서 노력하겠다.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말을 줄였다.

【서울=뉴시스】김병문 수습기자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2019.04.22.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수습기자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2019.04.22.

 [email protected]


개별적으로 빈소를 찾은 국회의원들도 눈에 띄었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옛날에 동교동 출입기자를 했다"며 "김홍일 의원님이 젊은 기자들에게 잘해주셨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이어 "잘 영면하시길 기도하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외에도 설훈·노웅래·전병헌·김정우·송영길·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 장병완·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추혜선 정의당 의원, 서청원 무소속 의원 등이 각각 빈소를 찾았다. 특히 정세균 의원은 "고인은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정권교체에 크게 기여한 투사였다"며 "김홍일 선배와는 민주연합청년동지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같이 활동했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한편 장례식 중간 한 조문객의 행패에 잠시 소란이 일기도 했다. 조문객은 "어제 오후 11시에 식장에 왔는데 아무도 없었다"며 "장례를 형식적으로 치르지 말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병원 관계자들은 이 조문객을 강제로 끌어내 소란을 진정시켰다.

김대중 정부 시절 정치에 몸담았던 이들도 줄지어 빈소를 방문했다. 이날 오전 예고 없이 빈소를 방문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정부에서 모시고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면서 "김홍일 전 의원도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해주신 데 대해서 우리 모두가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차관을 지낸 바 있다.

김중권 전 청와대 비서실장·임동원 전 국정원장 등 김대중 정부에서 요직을 맡았던 이들도 차례로 조의를 표하고 갔다. 장재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정동영 대표와 나란히 조문을 마치고 나오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정몽원 한라 회장과 이석민 한라홀딩스 회장이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하고 돌아갔고 가수 윤형주씨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김 전 의원은 23일 5·18 구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김 전 의원측 관계자는 22일 기자들에게 "유가족과 협의해 김 전 의원을 내일 5·18 구 묘역에 안장키로 했다. 임시 안장이고 향후 절차를 밟아 5·18 국립묘지로 이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3일 오전 6시 함세웅 신부 주관으로 장례미사를 가진 뒤 오전 7시부터 발인식이 진행된다. 이후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 추모공원에서 화장을 한 뒤 오후 3시30분께 광주 5·18 구 묘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