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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국내 돼지가격 상승에 中ASF 영향 크지 않아"(종합)

등록 2019.04.23 16: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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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23일 브리핑…"ASF 영향 면밀히 검토해야"

"최근 돼지고기가격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아"

"개학·행락철·정부 대책 겹친 영향…국내 요인 대부분"

"방역에 최우선…세계·국내 가격·수급 동향 지속 점검"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3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104.14로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돼지고기(16.6%) 등 축산물과 휘발유(11.9%) 등 석탄·석유제품의 물가가 크게 오르며 생산자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반도체 D램은 8개월째 내림세를 지속했다. 사진은 이날 한 마트 돼지고기 코너의 모습. 2019.04.19.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3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104.14로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돼지고기(16.6%) 등 축산물과 휘발유(11.9%) 등 석탄·석유제품의 물가가 크게 오르며 생산자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반도체 D램은 8개월째 내림세를 지속했다. 사진은 이날 한 마트 돼지고기 코너의 모습.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장서우 위용성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3~4월 돼지고기 가격 상승에 중국 등 주변국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에 따른 영향은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송태식 농식품부 축산경영과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고 "최근 돼지고기 가격은 평년 동기와 비교해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가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농식품부가 이날 오후께 배포한 보도참고자료에 따르면 최근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는 국내적인 요인에서 비롯됐다. 지난 3월부터 개학으로 학교 급식이 시작되고 행락철이 겹치면서 소비가 늘어 도매가격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 2월까지 평년 도매가격(4523원/지육㎏)보다 큰 폭으로 낮게 형성되다 3월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번달 1~10일 평균 도매가격이 4564원/지육㎏으로 과거 5년간 4월 평년 가격(4577원/지육㎏) 수준을 회복한 상태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도매가격이 최근 5년 평년 가격보다 크게 낮아지면서 정부 정책이 작용한 영향도 있다. 연말연시임에도 회식 문화가 변화하면서 돼지 소비가 감소한 데다 돼지의 사육 마릿수도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월부터 소비 촉진 행사나 민간단체에서의 뒷다릿살 비축 등 가격 안정을 위한 대책을 추진했다.

앞서 중국 외신을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31개 성·시·자치구 전역으로 확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에서는 돼지고기 수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 증가에 따른 국내 영향 분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돼지고기 생산량이 전년 대비 10% 감소하면서 수입량은 4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다릿살 등 중국의 돼지고기 부위별 수입량이 우리나라 주요 수입 부위와 경합 관계에 있어 국내에 영향을 미친다는 예측이다.

이주명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수급 측면에서 ASF때문에 돼지고기 가격이 올랐다고 보긴 어렵다"며 "중국 수입량이 늘면 한국 수입량이 줄어들 영향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고 분명히 했다. 송 과장도 "ASF의 영향에 대해선 좀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중국에서의 수요 증가로 국제가격이 상승하는 건 맞지만, 우리나라 수입 가격 자체는 크게 상승하고 있지 않아 영향이 불분명하다"고 부연했다.

중국과 겹치는 수입 품목인 앞다리살의 경우 가공용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비축량을 사용해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농식품부는 전했다.

다만 정부는 향후 영향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일차적으로 ASF의 국내 유입에 대한 철저한 차단 방역에 최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상황과 이에 따른 세계 돼지고기 수급·가격의 변동 상황, 또 국내산 돼지고기의 수급·가격 동향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필요할 경우에는 생산 단체의 자조금을 통한 자발적 비축 등 적절한 가격 안정 대책도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공개된 관련 데이터가 부족해 ASF 확산에 따른 중국 내에서의 영향을 분석하는 데 차질을 빚고 있다. 이형우 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장은 "최근 중국에서 열린 농업전망대회 자료가 분석되면 현재와 미래의 중국 내 돼지 수급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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