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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격 늦춘' 갤럭시 폴드...삼성전자 "완성도 높이겠다"(종합)

등록 2019.04.23 17:11:10수정 2019.04.23 17: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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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시점 수 주 내 재공지...길게는 1~2달 지연 예상

샘플 조사 결과 힌지 부분 원인 추정...초기 불량 확인

'갤노트7 발화' 교훈에 출시 미루며 원인 해소 승부수

향후 디스플레이 보호필름 'CPI→유리' 수순 밟을 듯

【바르셀로나(스페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19' 개막일인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아그란비아 전시관 삼성전자 부스에 '갤럭시 폴드(Galaxy Fold)'가 전시되어 있다. 2019.02.25.  photo@newsis.com

【바르셀로나(스페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19' 개막일인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아그란비아 전시관 삼성전자 부스에 '갤럭시 폴드(Galaxy Fold)'가 전시되어 있다. 2019.02.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종민 이종희 고은결 기자 =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화면 불량 이슈가 제기된 갤럭시 폴드의 출시를 전격적으로 연기했다.

삼성전자는 23일 갤럭시 폴드 리뷰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를 점검하고 내부 테스트를 추가로 진행하기 위해 갤럭시 폴드의 출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갤럭시 폴드는 당초 오는 26일 미국에서 첫 출시 이후, 5월3일 유럽, 5월 중순 국내에서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짧게는 수 주에서 길게는 1∼2개월 순연될 것으로 보인다.삼성전자 측은 출시 시점을 수 주 내에 다시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신과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 출시 일정에 대해 최소한 이번 달은 넘어 갈 것으로 예상하면서 몇 주 이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가 별 출시일정도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의 경우 삼성전자가 출시 일정을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당초 업계에선 5월 중순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이번 디스플레이 불량 이슈로 우리나라의 출시 일정도 최소 6월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회수한 제품을 검사해보니 접히는 부분의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됐다”고 "이에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디스플레이 손상 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리뷰용 제품을 지급받은 미국 언론들은 사용한 지 이틀 만에 화면에 문제가 생겼다고 연이어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화면보호막을 강제로 제거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화면보호막을 제거하지 않은 제품에서도 화면 불량 이슈가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주말 사이에 화면보호막을 강제로 벗겨낸 제품을 제외하고 문제가 발생한 제품을 전량 수거해 조사에 들어갔다. 샘플 조사에서 초기 불량을 확인하고 연기를 검토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26일로 예정된 미국 출시 일정은 변동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무리하게 일정을 고집하기 보다 초기에 발생한 화면 불량 이슈를 빠르게 해소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 화면보호막에 대한 설명을 강화하기 위해서 출시를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마크 거번 블룸버그 기자는 갤럭시 폴드가 작동을 멈췄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서울=뉴시스】마크 거번 블룸버그 기자는 갤럭시 폴드가 작동을 멈췄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삼성전자는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새로운 카테고리인 갤럭시 폴드의 사용방법에 대해 고객들과 소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계속해서 혁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며, 고객과 파트너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과거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의 뼈아픈 교훈을 잊지 않고 출시까지 미루며 문제의 원인을 찾아 폴더블폰이라는 새 폼팩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일단 출시 연기로 삼성전자의 세계 최고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어느정도 손상된 측면은 있으나 직접적으로 입을 재정적 타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갤럭시폴드는 초도물량이 제한적으로, 삼성전자 제품군 중 차지하는 생산량이 미미한 편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사용자가 제거할 수 있도록 설계된 화면보호막을 개선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경우에는 하드웨어를 재설계하는 문제가 있어 출시가 길게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또 사용설명서와 포장재 등 제품 포장 과정에서 사용자가 화면보호막에 대한 상황을 인지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작업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강석주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보호막 필름에서 하는 역할이 접었다 폈다 하는 형태의 내구성을 더 높이는 역할을 한다"며 "필름이 없으면 펼쳤다 접었을 때 내구성을 담보하지 못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기존 다른 디스플레이보다 내구성이 취약할 수 있다"며 "내부적으로 충분히 검토했을테지만, 현재까지는 보호막 필름이 존재해야 충분한 내구성 갖고 동작할 수 있게끔 만들어진 듯 하다"고 부연했다.

서민철 경희대 정보디스플레이학과 교수도 디스플레이 자체가 필름으로 구성된 문제를 지적했다. 물리적 힘에 취약할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서 교수는 "폴더블 스마트폰은 기존 스마트폰과 달리 소비자들이 물리적으로 힘을 가하게 되면 디스플레이 내부가 모두 플렉서블한 부품만 들어있는게 아니므로 (완벽한 내구성 구현이) 기술적으로 구현이 어렵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수십만번 접어도 문제가 없었다는 것은 가운데 접히는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는 이야기로 본다"며 "전원을 공급하는 공급 부위나 다른 부분까지 완벽하게 검증하진 않은 것 같다"며 상세한 재검증이 이뤄져야할 필요성에 대해 말했다.

갤럭시폴드 가운데 주름에서 발생한 화면 파손. (출처 = 더버지)

갤럭시폴드 가운데 주름에서 발생한 화면 파손. (출처 = 더버지)

증권가에서는 향후 디스플레이 커버 소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초박막 강화유리(UTG. Ultra Thin Glass)를 개발해 소재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선 내년께 출시될 삼성전자의 차세대 폴더블 폰에는 이미 UTG를 염두해 두고 개발 중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처럼 안쪽으로 접히닌 인폴딩 형식의 폴더블 스마트폰 외에 바깥쪽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폴더블 스마트폰과 위아래로 접히는 형식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모두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향후 내구성 확대와 사용자의 사용감 등을 고려해 디스플레이 커버 소재로 기존 CPI(Colorless PI) 필름 대신 유리가 사용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록 출시 지연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폴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여전하다. 제기된 불량 논란들을 얼마나 기술적으로 완벽히 해결해 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폴더블폰이 초프리미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10년 만에 이뤄지는 모바일 혁신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유일하게 폴더블폰 핵심 부품의 공급망을 삼성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내재화하고 있어 D램과 같이 독점적 시장 지위 확보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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