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도시바 메모리에 13조2700억 규모 출자·융자 투입..."연내 상장 탄력"

등록 2019.04.23 18:10:3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일본 반도체 제조사 도시바 메모리(사진출처: 도시바 메모리 홈페이지 캡처)

일본 반도체 제조사 도시바 메모리(사진출처: 도시바 메모리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SK 하이닉스 등 한미일 연합이 인수한 일본 반도체사 도시바 메모리가 출자와 융자를 합쳐서 1조3000억엔(약 13조2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 연내 상장에 탄력이 붙게 됐다고 닛케이 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정책투자은행과 미즈호, 미쓰이 스미토모, 미쓰비시 UFJ의 3개 메가뱅크(초데형 은행)는 이날 도시바 메모리 홀딩스에 총액 1조3000억엔의 출자와 융자를 제공할 의향을 전달했다.

일본정책투자은행이 3000억엔 상당의 도시바 메모리 우선주를 인수하고 3개 은행은 1조엔을 대출한다. 5월 하순 도시바 메모리 측과 정식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이로써 도시바 메모리는 대형 자금조달 계획을 세우면서 2019년도 내 상장 목표를 실현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미즈호 은향 등은 정식 대출 계약을 체결하기에 앞서 출자와 융자 의사를 명확히 하는 '커미트먼트 레터'를 도시바 메모리 측에 보냈다.

정책투자은행은 정부 출자금을 일부 사용하는 '특정투자업무' 일환으로 의결권 없는 사체형 우선주를 3000억엔 상당 인수한다.

2014년 1000억엔에 인수한 규슈전력의 우선주 규모를 웃도는 단일기업 출자액으로는 사상 최대이다.

정책투자은행은 이번 출자가 "도시바 메모리의 기업 가치뿐만 아니라 산업 경쟁력의 기반강화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즈호, 미쓰이 스미토모, 미쓰비시 UFJ는 9000억엔을 융자하고 운전자금으로 1000억엔의 대출한도를 설정한다.

도시바 메모리는 융자금을 토대로 차입금을 상환하는 외에 미국 애플 등 거래처가 보유한 우선주 5300억엔 어치를 환매수한다.

미즈호 은행 등은 융자와 더불어 도시바 메모리가 2019년도 안에 신규 주식공모(IPO)하도록 노력할 것을 의무화했다. 상장이 이뤄지면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조항도 담는다.

앞서 지난달 도시바 메모리는 9월로 예정한 상장 시기를 일단 11월로 연기했다. 상장 연기는 미국 투자펀드 베인 캐피털이 주도하는 한미일 연합 등 사이에서 조정이 난항을 겪기 때문이라고 한다.
 
도시바 메모리는 베인 캐피털을 주축으로 하는 한미일 연합이 작년 6월 2조엔으로 매수했다.

한미일 연합에는 베인 캐피털 외에 지분의 40% 이상을 재출자한 도시바, SK 하이닉스, HOYA 등이 참여했다.

애초 3년 이내에 주식 상장하고 2019년도까지 사명을 변경한다는 방침을 공표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