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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폼페이오 교체 요구, 트럼프 구슬리려는 속임수" WSJ

등록 2019.04.24 13: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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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2019.04.23.

【워싱턴=AP/뉴시스】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2019.04.23.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비핵화 협상에서 배제하라는 북한의 요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구슬려 안보와 정치적 위험을 이해하는 보좌관들을 추방하고 나쁜 핵 협상을 성사시키려는 '속임수(con)'에 불과하다는 미국 언론 사설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편집위원회 명의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對)트럼프 전략'이라는 사설을 내어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매(강경파)'를 밖으로 던지길 원한다고 지적했다.

WSJ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구슬려 고문들을 해고하고 나쁜 핵 협상을 벌이려고 지금 취하고 있는 전략처럼 개인의 능력에 의존하는 외교는 상대방에게 대통령을 제외한 모든 사람을 해고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단점이 있다고 현 상황을 풀이했다.

이어 북한은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외교성과의 장애물로 지목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폼페이오 장관에게는 '그가 관여하면 판이 지저분해지고 일이 꼬인다'고, 볼턴 보좌관에게는 '제3차 수뇌회담 상황에 대한 몰이해 때문인지 멍청해 보인다'고 힐난한 바 있다.

WSJ는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믿을 수 없고, 북한이 대북제재 해제 전 무기와 시설에 대한 검증 가능한 선언을 해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해왔다면서 김 위원장이 북한이 유엔 제재를 회피할 수 있도록 돕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의 회의는 정당화될 수 있다고 했다.

WSJ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간절히 바라고 있기 때문에 두 명의 고문들을 한쪽으로 던져놓고 개인적으로 김 위원장과 거래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시리아에서 미군을 모두 철수하기로 결정했을 때처럼 충동구매로 유명해 말도 안되는 내기는 아니라고 했다.

이어 짐 매티스 국방관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으로 인한 외교적 피해를 복구하는데 몇주간 애를 써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WSJ는 세계가 트럼프 대통령을 협상가로 평가하는데 2년이 걸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은 지신의 개인적 협상 능력에 대한 자부심이라는 견해도 널리 퍼져 있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푸틴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과 일대일로 협상하려고 하는 것이고, 김 위원장도  나쁜 거래가 타결될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와 정치적 위험을 가장 잘 이해하는 보좌관들을 추방하기를 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속임수를 꿰뚤어보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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