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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방러 수행에 외교·경제라인 핵심…김영철은 배제?

등록 2019.04.24 14: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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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리용호 최선희, 교류협력 김평해 오수용

군사 분야 인민무력상 아닌 총참모장 리영길

비핵화·교류협력·우호 초점 수행원 구성한 듯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에서 열리는 북-러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출발하는 모습을 24일 보도했다. 2019.04.24.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에서 열리는 북-러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출발하는 모습을 24일 보도했다. 2019.04.24.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첫 러시아 방문 수행원 명단에 김영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호명되되지 않으며 외교라인이 비핵화 협상 전명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24일 새벽 러시아 방문을 위해 평양에서 전용열차로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이날 매체에는 김평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간부부장, 오수용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경제부장, 리용호 외무상, 리영길 총참모장,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수행원으로 호명됐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역에서 김 위원장을 환송했다고 매체들은 밝혔다. 이날 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들 외에 김재룡 내각총리와 리수용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도 환송대열에 서 있었다.

리 외무상과 최 외무성 제1부상은 앞선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에 깊이 관여했던 인물들이다.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에서 열리는 북-러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출발하는 모습을 24일 보도했다. 2019.04.24.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에서 열리는 북-러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출발하는 모습을 24일 보도했다. 2019.04.24.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첫 번째 북러 정상회담에 이들을 데려가 북미 중심의 비핵화 협상에 러시아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논의하려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것은 김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수행원 명단에 호명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사실만 놓고 김 부위원장이 배제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하노이 회담을 총괄 지휘했던 만큼 협상 진용 재편 과정에서 배제됐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영철 부위원장이나 김성혜(통전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등 통전부 라인이 향후 계속 모습을 보일지 주목할 피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김 위원장의 베트남 하노이 방문 때 수행원으로 호명됐던 김평해 부위원장과 오수용 부위원장은 북한의 대외 교류협력 의제를 담당하는 인물들이다.

【서울=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오전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에 입성, 연해주 하산스키 하산역을 거쳐 정상회담지인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했다. 올레크 코줴먀코 러시아 연해주 주지사가 김 위원장의 하산역 방문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은 코줴먀코 주지사의 인스타그램(@kozhemiako.oleg) 영상 캡쳐. 2019.04.24.

【서울=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오전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에 입성, 연해주 하산스키 하산역을 거쳐 정상회담지인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했다. 올레크 코줴먀코 러시아 연해주 주지사가 김 위원장의 하산역 방문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은 코줴먀코 주지사의 인스타그램(@kozhemiako.oleg) 영상 캡쳐. 2019.04.24.

이들은 하노이에서 김 위원장이 2차 북미회담에 집중하는 동안 경제 시찰을 다니며 양국 간 교류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러시아 방문 수행에서도 향후 제재 완화 국면을 염두에 둔 교류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 총참모장이 수행에 나선 것도 눈에 띈다. 북미 정상회담 때는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수행했다. 그러나 이번에 노 인민무력상은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안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2일 인민무력성 대표단을 이끌고 평양에서 출발해 수행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또한 총참모부는 북한의 육·해·공군의 군사작전 종합계획을 지휘·관리 ·통솔하는 군 최고집행기관이다. 김 위원장의 첫 번째 러시아 방문이라는 점도 반영된 결정으로 풀이된다.

홍 실장은 "김 위원장은 이번 방러에서 비핵화 문제에 관한 러시아의 지지를 확보하고 경제적 측면에서는 제재 국면에서 최소한의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며 "더불어 전통적 우의를 확인하며 외교적 관계 정상화를 꾀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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