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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영국가수 메이블 "내 음악 듣고 자신감·힘 찾기를···"

등록 2019.04.25 11: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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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블 ⓒ유니버설뮤직

메이블 ⓒ유니버설뮤직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어머니는 스웨덴의 정상급 가수 네네 체리(54), 아버지는 영국 밴드 '매시브 어택'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영국 뮤지션 캐버런 맥베이(62)다.

런던 기반의 팝스타 메이블(23)의 유전자에는 음악 DNA가 깊게 새겨져 있을 법하다.

음악적 재능은 타고났을지언정, 그녀의 음악과 생각 그리고 태도는 독립적이다. 영국 패션지 'i-D'는 "특별한 운명을 타고 났지만 아무도 그런 아티스트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평하기도 했다.

메이블은 "사람들이 부모로부터 음악적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단정 지을 때가 많다"며 세간의 편견을 깨나가고 있다.

유니버설뮤직을 통한 e-메일 인터뷰에서 "부모가 아티스트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내가 모든 곡, 모든 앨범을 그들의 조언 하에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나와 부모는 음악과 일상을 완전히 분리한 채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점도 있다. "음악에 대한 고민을 부모와 상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때 역시 가수로서가 아닌 부모와 자식 사이로 인간적인 조언을 얻는 편이다. "부모와 음악 얘기를 잘 안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부모의 노래도 많이 안 듣게 되는 것 같다"고 한다.

2015년 데뷔 싱글 '노 미 베터(Know Me Better)'를 발표했다. 2017년 5월 내놓은 EP '베드룸'의 수록곡 '파인더스 키퍼스(Finders Keepers)'가 영국 싱글 차트 8위, 영국 R&B 송 차트 2위 등 5주 연속 10위권을 차지하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작년 재발매한 믹스테이프 '아이비 투 로지스(Ivy to Roses)'의 타이틀곡 '돈트 콜 미 업'이 영국 싱글 차트 3위, 영국 R&B 송 차트 1위 등을 달성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같은 해 영국 최고 권위의 시상식 '브릿 어워즈'의 '크리틱스 초이스' 후보에 올랐다. 올해 같은 시상식에서 '브리티시 브레이크 스루 액트'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메이블 ⓒ유니버설뮤직

메이블 ⓒ유니버설뮤직

솔풀한 목소리가 특징인 그녀는 'R&B의 미래'로 불린다. 아리아나 그란데, 줄리아 마이클스, 카디 B, 비욘세 등을 존경하고 영향을 받았다는 메이블은 R&B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1990년대 R&B를 듣고 자라난 세대가 이제 음악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그 만큼 페미니즘이나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곡들도 많이 나타나는 것 같다. 음악을 통해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이나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피력하는 시대"라는 진단이다.

메이블 역시 음악이든 평소 태도든 정직하다는 인상을 준다. '돈트 콜 미 업'에서도 헤어진 상대에게 "전화하지 마"라고 당당하게 외친다.

"사람들이 내 음악을 듣고 자신감과 힘을 찾길 바란다. 음악을 통해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주제에 대해서 얘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만큼 솔직해질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는 아직 그 당당한 목소리를 들려준 적이 없는데 "정말 가보고 싶다. 지금은 앨범을 마무리하는 중이라 시간이 없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물었다. 자녀가 조부모와 당신처럼 음악가가 되기를 원한다면 무슨 말을 해주고 싶냐고. "너를 자랑스럽게 할 수 있는, 너 자신을 부끄럽게 하지 않는 음악을 하라고 말해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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