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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마약과의 전쟁' 두 달…전국서 1700여명 검거

등록 2019.04.25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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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마약 사범 1677명 덜미

마약 관련 성범죄도…19명 구속

강남 클럽 마약 의혹 16명 구속

연예인·재벌가 마약 의혹 수사

경찰, '마약과의 전쟁' 두 달…전국서 1700여명 검거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경찰이 마약 사범 등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전개해 지난 2개월 간 관련자 585명을 구속했다. 버닝썬 등 강남 클럽과 연관된 마약 관련 구속자 수도 16명으로 증가했다.

경찰청은 지난 2월25일부터 4월24일까지 마약류 등 약물이용범죄를 집중 단속해 1746명을 붙잡아 585명을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가운데 투약 등 전통적인 마약류 사범은 1677명으로 566명이 구속됐다. 약물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성범죄 및 불법촬영물 유포 등 2·3차 범죄로는 69명을 붙잡아 19명을 구속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사례로는 수도권 일대에서 필로폰을 판매한 조직 폭력배 일당, 외국에서 필로폰 675g을 국내에 밀반입한 일당, 오피스텔과 창고에서 대마를 재배해 온라인을 통해 유통시키고 대가로 가상화폐를 받은 일당 등이 있다.

약물을 이용한 2·3차 범죄에 관해서는 채팅으로 만난 여성을 숙박업소로 유인해 필로폰을 강제 투약하고 성폭행하거나, 정신을 잃은 전 애인과 대학 후배 등 지인들의 신체를 불법 촬영해 온라인으로 유포시킨 사례 등이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향정신성의약품과 연관된 사례가 139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마와 마약 관련해서는 각각 248명, 34명이 있었다. 주로 마약류를 투약하거나 소지한 경우였고 판매책과 밀수책도 각 383명, 23명이 붙잡혔다.

경찰은 버닝썬·아레나 등 서울 강남 클럽, 연예인·재벌가 자제들의 마약 의혹에 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버닝썬, 아레나 등 강남 클럽 관련 마약 사건과 관련해 수사 대상자 120명 가운데 104명을 붙잡아 16명을 구속했다.

버닝썬과 관련해서는 클럽 대표와 MD(영업직원), 클럽 내에서 마약을 유통·투약한 혐의가 파악된 13명이 적발돼 5명이 구속됐다.

아레나 등 버닝썬 이외 클럽에서는 마약을 유통하거나 투약한 것으로 의심되는 86명이 붙잡혔으며 9명이 구속됐다.

이와는 별도로 이른바 '물뽕'으로 불리는 마약을 인터넷 등 창구를 이용해 유통한 혐의로도 5명이 적발됐고 이 가운데 2명이 구속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연예인과 재벌가 자제를 둘러싼 마약 의혹과 관련, 연예인으로는 방송인 하일(60·미국명 로버트 할리)과 가수 박유천(33)씨 사례가 제시됐다.

경찰은 마약 투약 등 의혹에 관해 하씨를 지난 8일 체포했으며, 박씨에 대해서는 지난 23일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씨는 지난 17일, 18일, 22일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 당초 박씨에 대한 마약 간이 시약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으나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23일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재벌가 자제에 관해서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씨, 대마 구입과 흡연 등 혐의를 받는 현대가(家) 3세 정모(30)씨, SK그룹 3세 최영근(32·이상 구속)씨 등에 대한 수사가 이뤄졌다.

한편 경찰은 유흥업소 주변 마약류 사범으로 49명을 붙잡아 12명을 구속했다.

각각 클럽 30명, 유흥업소 17명, 기타업소 2명으로 집계됐다. 또 대형 유흥업소에서 벌어지는 불법행위에 대한 점검을 진행해 업소 78곳에서 324명을 붙잡고 불법 수익 1억500만원을 압수했다.

경찰은 다음달 24일까지 마약류 관련 집중 단속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 경찰청을 중심으로 단속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점검·예방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주기적으로 합동 점검회의를 열고 현장 지도·점검, 교육 등을 통해 2차 피해에 대한 사전 예방 및 개선·보완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성폭력상담소 등 관련 단체와 단속 배경과 현황을 공유하고 의견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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