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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남FC 쿠니모토에 감탄 "악동 과거와 결별"

등록 2019.04.25 14: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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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와 최연소 데뷔골 기록 보유

행실 불량으로 퇴출됐지만 한국에서 재기

쿠니모토

쿠니모토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한국에서 재기에 성공한 일본인 미드필더 쿠니모토(경남)의 맹활약에 일본 언론도 감탄했다.

경남FC는 24일 가시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4차전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의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앞선 세 경기에서 2무1패에 그친 경남은 4번째 도전 만에 창단 첫 챔피언스리그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쿠니모토다. 후반 18분 조던 머치의 크로스를 파포스트에서 받아 침착하게 골을 터뜨리며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됐다. 경기가 끝나고는 눈물을 터뜨리는 장면도 나왔다.

 쿠니모토에겐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경기다. 이날 가시마와 경기는 그가 한국으로 이적한 이후 처음으로 일본에서 일본팀과 맞붙은 경기였다.

후쿠오카 출신인 그는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아 우라와 레즈 유소년 팀에 입단했다. 불과 16세이던 2013년 1군 연습에 참가했고 2013년 10월16일 열린 몬테디오 야마가타와 일왕배 경기에선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었다.

당시 나이 16세8일로 우라와 사상 최연소 출장 및 득점 기록을 동시에 썼다. 종전 기록은 FC서울에서 뛰었던 에스쿠데로였다.

이후 2015년 아비스파 후쿠오카로 이적해 팀의 중심으로 떠올랐으나 클럽의 질서 및 풍기문란 조항을 위반, 계약을 해지당했다. 연이은 흡연 등이 문제가 됐다.

그러나 경남에서 완전히 재기에 성공했다. 김종부 감독의 경남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도 리그에서 2골2도움을 올리고 있다.
일본, 경남FC 쿠니모토에 감탄 "악동 과거와 결별"

닛칸스포츠 신문은 "쿠니모토가 양 팀 최다인 4개의 슛을 시도했다. 종횡무진 움직였다. 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첫 승의 주역이었다"면서 "최고의 존재감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스포츠닛폰은 "품행 불량으로 한때 은퇴 기로에 섰지만, 경남에서 재기했다. 심신 모두 성장하며 악동이었던 과거의 쿠니모토와 결별했다"면서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국가대표팀 감독이 보는 가운데 존재감을 발휘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날 경기를 본 모리야스 감독도 쿠니모토를 추어올렸다. "유일한 득점을 올린 선수다. 그의 특징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면서 "해외에서 열심히 뛰는 선수다.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일본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도 겸임하고 있다. 쿠니모토는 22살세 대표팀에 들 수 있다.

그는 경기 후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꿈은 도쿄올림픽 출전 그리고 성인 국가대표팀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만족하지 않고 겸허한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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