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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최민수 "독일 제의 받아도 내 선택은 한국"···혼혈GK

등록 2019.04.25 16: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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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뉴시스】 최민수, U-20 축구대표팀 골키퍼

【파주=뉴시스】 최민수, U-20 축구대표팀 골키퍼

【파주=뉴시스】권혁진 기자 = U-20 축구대표팀 수문장 최민수(독일명 케빈 하르)는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복수국적자다. 손흥민(토트넘)을 배출한 함부르크가 공들여 키우고 있는 유망주다.

 최민수는 독일이 아닌 파주에서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 무대를 누비기 위해서다.

25일 대표팀 훈련에 앞서 만난 최민수는 "영광스럽다. 어머니의 나라에서 대표로 뛰게 돼 좋다. 선수들과 훈련하면서 월드컵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민수의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됐다. 아직 우리말이 유창하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최민수는 그라운드에서의 소통은 자신있다고 했다. "필드 위의 언어는 제한적"이라면서 우리말로 '앞으로', '뒤로' 등을 외친 최민수는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에는 전혀 문제없다"고 강조했다.

어릴 때부터 독일에서 선진 축구를 배운 최민수는 최근 골키퍼들에게도 강조되는 발기술에도 능한 편이다. 독일에서는 어린 골키퍼들에게도 간혹 필드 플레이어의 역할을 강조하는데 이때 틈틈이 익힌 기본기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골키퍼로 뛰었지만, 훈련 중 필드 플레이어로 뛸 때도 많았다. 그런 경험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면서 "유럽에서 훈련을 하고, 한국에서도 훈련하는데 방식이 다르다. 둘을 적절히 섞을 수 있는 게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가장 좋아하는 골키퍼는 FC바르셀로나의 마크 안드레 테르 슈테겐이다. "발 기술도, 빌드업도 능한 골키퍼"라는 이유에서다. 국내 선수 중에는 조현우(대구)의 플레이를 유심히 관찰했다. 최민수는 "빌드업 스킬도 좋지만, 골대 앞 선방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한국은 다음달 23일 폴란드에서 개막하는 U-20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를 차례로 상대한다. 특히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는 껄끄러운 상대다. 최민수의 목표는 우승이다.

최민수는 "개인적으로는 포르투갈을 경계하고 있다. 지난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이번에 소집되는 선수들도 좋다"면서도 "(우승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조별리그 잘 넘어간다면 토너먼트부터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고 짚었다.

U-20 월드컵에서 눈에 띄어 독일 대표팀의 부름을 받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A대표팀에 데뷔하지 않은 복수국적 선수는 자신이 국가를 선택할 수 있다. 재미있는 상상에 최민수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나는 대한민국 선수로 뛰고 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대표로 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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