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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한국, 국회 의안과서 육탄전…방호원도 가세 '전쟁터'

등록 2019.04.25 22:06:58수정 2019.04.25 23:3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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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검경수사권 조정법 제출 시도…한국당, 물리력 저지

국회, 경호권 발동…고성 속 육탄전으로 아수라장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문희상 의장이 패스스트랙 법안 접수를 위해 국회 의안과에 경호권을 발동한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의안과 앞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이 헌법수호를 외치고 있다. 2019.04.25.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문희상 의장이 패스스트랙 법안 접수를 위해 국회 의안과에 경호권을 발동한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의안과 앞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이 헌법수호를 외치고 있다. 2019.04.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형섭 김지은 기자 =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리기로 한 검찰개혁 관련 법 제출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25일 국회 의안과 앞에서 육탄전을 벌이며 충돌했다.

한국당이 의안과를 점거한 상태에서 민주당과의 몸싸움까지 벌어지자 국회가 경호권을 발동했고 이에 방호원들까지 가세하면서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여야 4당 원내대표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위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갖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법과 검·경수사권 조정법 합의안을 마련했다.

여야 4당은 합의안 도출 직후인 오후 6시10분께 공수처 법안을 의안과에 팩스로 제출했다. 앞서 민주당 사개특위 위원인 백혜련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이 직접 법안을 제출하러 갔다가 의안과를 지키고 있던 한국당 의원들에 의해 저지당했기 때문이다.

팩스로 공수처 법안이 접수되자 의안과에서 점거 농성 중이던 한국당 의원들은 "이런 중요한 서류를 팩스로 접수하느냐", "책임자가 누구냐. 의안국장 나오라고 해라", "의안과가 독재입법 앞잡이 노릇을 하느냐"라며 의안과 직원들을 몰아붙였다.

한국당 의원들은 팩스나 이메일로 검·경수사권 조정 관련법이 추가 접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의안과 내 팩시밀리와 컴퓨터를 차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문희상 의장이 패스스트랙 법안 접수를 위해 국회 의안과에 경호권을 발동한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의안과 앞에서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 등이 국회 직원과 몸싸움을 하고 있다. 2019.04.25.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문희상 의장이 패스스트랙 법안 접수를 위해 국회 의안과에 경호권을 발동한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의안과 앞에서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 등이 국회 직원과 몸싸움을 하고 있다. 2019.04.25. [email protected]

민주당 의원들은 한국당의 방해로 검·경 수사권 조정법은 팩스나 이메일 접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오후 6시45분께 서면 제출을 위해 의안과를 직접 찾았다.

민주당 사개특위 위원인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기자들에게 "물리적으로 직접 가지 않고는 안되는 상황"이라며 "팩스와 이메일 등을 다 차단당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인 이상민 사개특위 위원장과 표창원 민주당 의원 등이 검·경수사권 조정 관련 법안이 담긴 서류봉투를 들고 의안과를 찾았다가 이를 막은 한국당 의원들과 거친 몸싸움을 벌였다.

표 의원은 "의정활동 방해하지말라"며 "이러려고 국회의원이 됐냐. 국민 앞에 부끄러운 줄 알아라"고 항의했다. 이에 맞서 최연혜 한국당 의원은 "나를 밟고 지나가. 국민을 밟고 지나가라"고 소리질렀다.

한국당 의원들과 보좌진들은 몸으로 의안과 앞에 '인간 바리케이드'를 치고 결사저지에 나섰다. 몸싸움이 격렬해지자 다른 회의장을 점거하고 있던 한국당 의원들 일부가 의안과 상황을 지원하기 위해 모여들기도 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문희상 의장이 패스스트랙 법안 접수를 위해 국회 의안과에 경호권을 발동한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의안과 앞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비롯한 당직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점거하고 있다. 2019.04.25.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문희상 의장이 패스스트랙 법안 접수를 위해 국회 의안과에 경호권을 발동한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의안과 앞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비롯한 당직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점거하고 있다. 2019.04.25. [email protected]

의안과 앞은 민주당과 한국당 의원들에 양당 보좌진들까지 뒤엉키면서 고성과 힘겨루기가 오가는 등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충돌이 격해지자 국회는 오후 7시20분께 의안과 앞에 경호권을 발동했다. 경호권은 국회법 제13장에 있는 권한으로 국회의장 또는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회기 중 의회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행사하는 권한을 말한다.

한국당의 방어막을 뚫지 못한 민주당은 결국 법안 접수에 실패하고 의안과 앞에 모인 지 약 30분 만에 의안과를 떠났다.

의안과 앞은 잠시 소강상태였지만 오후 7시35분께 민주당 의원들과 보좌진이 다시 모여들면서 또 전쟁통이 됐다. 경호권 발동으로 20여명의 방호과 직원들까지 가세하면서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결국 격렬한 몸싸움 속에 비명과 고성이 오가는 등 난장판 같은 모습이었다. 밖에는 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였지만 의안과 앞은 취재진까지 더해 줄잡아 200~300명은 돼 보이는 사람들이 한데 엉켜 사우나처럼 뜨거웠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패스트트랙 법안을 접수하려는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접수를 막으려는 자유한국당 의원, 당직자들이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안과 앞에서 몸싸움을 하던 중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04.25.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패스트트랙 법안을 접수하려는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접수를 막으려는 자유한국당 의원, 당직자들이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안과 앞에서 몸싸움을 하던 중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04.25.  [email protected]

민주당이 계속 의안과 진입을 시도하고 "헌법수호"를 외치며 이를 뜯어내는 한국당 의원들로 아수라장이 된 가운데 한국당은 여성인 나경원 원내대표를 둘러싸며 보호에 나섰다. 양측이 밀치기가 심해지면서 최연혜 한국당 의원은 부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8시께 민주당 의원들이 물러가자 한국당 의원들과 보좌진들은 박수를 치며 나 원내대표의 이름을 연호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팩스나 이메일 접수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확인이 안돼 인편으로 전달을 하려한 것"이라며 "지금은 경호권 발동이 무의미한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오후 8시30분께 다시 의안과 진입을 시도하면서 양측은 3차로 충돌했다. 한국당 의원들이 방호처 직원들과 거칠게 몸싸움을 하는 틈을 타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옆문으로 진입을 시도했지만 막혔다.

한국당 의원들은 "물러가라"며 소리를 쳤다. 의안과 안에 있던 한국당 의원들과 보좌진들은 책장으로 문을 막아 출입을 원천봉쇄했다.

오후 8시52분께 사개특위 전체회의 소집 소식이 전해지자 민주당 의원들은 의안과 앞에서 철수했다. 한국당 의원들과 보좌진들은 민주당 의원들이 사라진 뒤에도 대열을 정비해 3열로 앉아 추가 몸싸움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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