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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문' 1000번 쓰고 입단, 아약스 비난한 골키퍼

등록 2019.04.26 10:4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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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페예노르트 팬으로 수년전 아약스 비난

영입 소식 알려지자 팬들이 영입 반대 의사 표하기도

켈 셰르펜

켈 셰르펜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지 아약스에 새로 입단한 골키퍼 켈 셰르펜(19)이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아약스는 25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 트위터 계정에 "아약스는 네덜란드 최고의 클럽"이라는 글이 담긴 짧은 영상을 게재했다.36초 짜리 영상에는 아약스가 새롭게 영입한 셰르펜이 펜으로 무언가를 쓰고 있고, 에드윈 판 데 사르 사장과 마르크 오베르마스 단장이 이를 지켜보는 장면이 담겼다. 판 데 사르는 책상을 치며 셰르펜에게 호통을 치기도 했다.

마치 학생이 '깜지'를 쓰는 듯한 장면 속에서 셰르펜이 쓰고 있던 문장은 '아약스는 네덜란드 최고의 클럽(Ajax is de mooiste club van Nederland)'이었다.

네덜란드 언론에 따르면 셰르펜은 이 글귀를 1000번 썼다.

약간의 연출이 가미되긴 했지만 이번 이적을 두고 아약스 팬들이 반발한 것이 영상을 올린 이유다.어린 시절부터 페예노르트 팬인 셰르펜은 수년전 자신의 트위터에 아약스를 비판하는 글을 게재했다.

 영입 소식이 전해지자 네덜란드의 유명 아약스 훌리건 연합체인 'F-사이드'가 셰르펜의 사진에 'X'를 그려놓고 영입을 반대한다는 뜻을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다.

페예노르트는 PSV 에인트호벤과 더불어 아약스의 최대 라이벌 가운데 하나다. 아약스의 에레디비지 우승이 25회로 가장 많고 2위가 PSV(18회), 3위가 페예노르트(10회)다. 사실상 이 세 팀이 삼분하는 그림이다.
'반성문' 1000번 쓰고 입단, 아약스 비난한 골키퍼

사실상 최대 라이벌 팀으로 이적한 셰르펜에게 반성하라는 의미였다. 네덜란드 언론 'AD'는 "어린 선수들이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리기 전에 생각을 먼저 해야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트윗 문제와 별개로 2000년생의 셰르펜은 204㎝의 장신 골키퍼로 FC에먼에서 데뷔, 네덜란드 19세 이하 대표팀 경력을 갖춘 유망주다.

오베르마스 단장은 "대단한 재능을 가진 셰르펜이 아약스를 선택한 것은 탁월한 일"이라며 "주전 골키퍼인 안드레 오나나의 계약 연장에도 만족하지만 미래 또한 봐야 한다. 매일 1군 팀과 훈련할 것"이라고 추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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