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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 만난 이주열 "경제 어려울수록 혁신기업 지원해야"(종합)

등록 2019.04.26 1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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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 10명과 금융협의회 열어

가계부채는 "당분간 둔화할 듯"

"마이너스 성장률, 엄중히 봐야"

【서울=뉴시스】김병문 수습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 참석한 은행장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4.26.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수습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 참석한 은행장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4.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천민아 기자 = 이주열 한은 총재는 26일 은행장들을 만나 "경제상황이 어려운 때일수록 금융기관이 성장잠재력이 큰 혁신기업을 꾸준히 발굴하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뜻을 공유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7시30분부터 9시까지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은행장들과 금융협의회를 열었다. 협의회에는 허인 KB국민은행장·지성규 KEB하나은행장·손태승 우리은행장·진옥동 신한은행장·이대훈 NH농협은행장·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성수 수출입은행장·박종복 SC은행장·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이동빈 Sh수협은행장 등 10곳 은행 수장이 모였다.

참석자들은 "경제상황이 어려운 때일수록 금융기관이 본연의 임무인 금융중개기능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우리 경제의 혁신성장을 뒷받침하는데 힘써야할 것"이라는 의견을 표명했다. 이어 "성장잠재력이 큰 혁신기업을 꾸준히 발굴하고 미래 유망산업이 제대로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노력을 강화하겠다"는데 뜻을 모았다.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노력과 주택거래 감소 등 영향으로 당분간 가계부채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주택시장은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지만 불안요인이 여전해 잠재해있다"는 의견을 냈다.

당국과 기관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개진됐다. 참석자들은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정책당국과 금융기관이 중소기업의 경영여건과 애로사항, 자금 사정을 면밀히 살펴 적절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회에서 이 총재는 모두발언을 통해 마이너스 성장률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과도하게 비관적인 해석은 경계할 필요가 있지만 현 경제상황을 엄중히 볼 필요가 있다"며 "경제성장의 엔진인 기업투자에 실질적으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당부했다.

역성장의 원인에 대해서는 "기업투자 부진이 주가 됐던 만큼 기업투자 심리가 되살아나야만 성장흐름의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고 일갈했다.

【서울=뉴시스】김병문 수습기자 = 이주열(왼쪽 세번째)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 참석한 은행장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4.26.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수습기자 = 이주열(왼쪽 세번째)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 참석한 은행장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4.26. [email protected]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한 진단도 내렸다. 이 총재는 "현재 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건 사실"이라며 "대외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은 가운데 민간 부문의 활력이 저하됐으며 특히 반도체 경기둔화로 수출과 투자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부문의 기여도가 이례적으로 큰 폭 마이너스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런 상황이 기조적 흐름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라고 그런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단할 수는 없다"며 "큰 폭으로 떨어졌던 정부부문 성장 기여도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불확실성이 높기는 하나 글로벌 경제 여건도 차츰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달 세계경제전망에서 글로벌 경기가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올해 초 부진한 출발을 보였던 미국과 중국경제가 당초 예상보다는 호전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마이너스 성장은 이례적 요인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만큼 과도하게 비관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전달했다.

전날 한은은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3%라고 밝혔다. 이는 2008년 외환위기 이후 10여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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