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파사 "남자, 육아하면 안 되나요?"···빡빡이 유튜버

무파사 ⓒ유튜브

【서울=뉴시스】최지윤 기자 = “거칠게 생겼지만 마음은 여린 초보 아빠죠.”

유튜브 크리에이터 무파사(33·이학석)가 자신 만의 차별점을 꼽았다.

무파사는 29일 서울 대치동 구글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유튜브 크레이어터와의 대화’에서 “1인 미디어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캐릭터”라며 “‘외모가 무섭게 생겼다’는 사람도 있지만 속은 여리다. (겉모습과 달리) 따뜻한 남편의 모습을 보여줘서 신선하고 재미있게 느끼는 것 같다. 모두 공감하진 않더라도 다른 사람의 삶을 엿볼 수 있지 않느냐. 현실적으로 엄마들의 섬세함을 따라가긴 어렵지만, (부인이) 시키는 건 확실하게 하는 등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밝혔다.

무파사는 16개월 된 딸 도담의 육아과정을 그리는 채널이다. 남편과 아빠의 시선으로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 공감을 사고 있다. 처음에는 도담의 임신과 출산 과정을 담은 콘텐츠를 ‘도암이 키우기’ 채널에 업로드했다. 부인인 뷰티 유튜버 ‘다영’(김다영·29)의 조언이 한 몫 했다.

무파사는 채널 개설 2년여 만에 구독자 22만 명을 모았다. 전체 영상 누적 조회 수는 3318만 뷰를 기록 중이다. 주 구독자는 20, 30대 미혼 여성이다. “실제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육아에 바빠서 남의 아이까지 볼 여력이 없는 것 같다”며 “어떤 사람들은 내 방송을 보면서 자신의 미래 결혼 생활을 상상해본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예전엔 유튜버나 아프리카 BJ를 하는 사람은 특이하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유튜버가 직업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자연스럽게 내 길이 됐다. 인위적인 설정을 하기보다 일상적인 소재를 주로 담는다. 구독자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약간의 기획을 더해 영상을 제작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포토그래퍼 출신인 무파사는 감각적인 영상으로 호평 받고 있다. “촬영과 편집 모두 혼자 한다”며 “영상 제작 방법을 잘 몰랐는데, 유튜브에 관련 정보가 많더라. 유튜버로서 충분한 역량을 갖추는데 유튜브가 도움을 많이 줬다. 지금도 유튜브를 통해 배우고 있다”고 했다.

무파사는 도담이 특별한 사람이 되지 않길 바란다.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가면 점점 노출을 줄이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구독자 수가 반토막이 날 수도 있지만, 아이가 행복한 게 우선”이라며 “그래도 가족의 일상을 보여주는 정체성은 유지하려고 한다. 구독자가 많은 유튜버가 아니라 이웃처럼 공감대가 많은 유튜버가 되고 싶다.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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