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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원내대표 후보]이인영 "태극기부대, 한국당 망칠 것…합리적 보수로 돌아와야"

등록 2019.05.04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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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이인영 의원 인터뷰

"나경원, 원래는 합리적 보수…유턴해야"

"한국당, 민생 훼방시 유권자 선택은 자명"

"당청관계서 당이 보다 주도적 역할해야"

"내가 원내대표 돼야 공천 편파성 시비도 차단"

"민생서 성과내면 총선서 과반수 가능해"

"인사, 당청 교감으로 정무적 문제 예방해야"

"나는 원칙 강하지만 유연해질 수 있는 사람"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이인영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05.03.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이인영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형섭 강지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인영 의원(서울 구로갑)은 선거제·검찰개혁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육탄 저지한 자유한국당의 극우화 경향을 지적하면서 "가짜 태극기 부대의 위험한 행동은 결과적으로 한국당을 망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당이 가짜 태극기 부대를 상업주의적 측면에서 정치에 잘못 활용했다. 가짜 태극기 부대가 한국당에 또아리를 틀면서 극우적 경향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의 새 원내대표를 뽑는 선거는 오는 8일 열린다. 이 의원을 비롯해 김태년 의원(경기 성남수정), 노웅래 의원(서울 마포갑) 등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원내대표 선거 출마 선언 당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극우정치를 선동한다고 비판했던 데 대해서는 "비판도 비판이지만 '유턴'하라는 기대이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원래 합리적 보수가 아니었냐"면서 "합리적 보수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기대와 희망이 있다. 그렇게 미래 보수 정치의 깃발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패스트트랙 법안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을 놓고 금태섭·조응천 의원 등 당내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온 데 대해서는 "그분들이 전체 흐름을 거역하면서 부정하는 것은 아니잖냐"며 "그런 정도의 내부 비판은 우리 당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만큼 포용해야 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당청관계와 관련해서는 "당이 지금보다 주도적이고 능동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은 틀림 없다. 정부와 청와대가 선거를 치르는 것은 아니잖냐"며 "무엇보다 당이 현장에서 민심을 더 잘 체감하기 때문에 정책적 주도 능력을 발휘하고 해당 부처 간에 이견이 생기면 청와대가 조정해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게 효율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제가 가진 역동성이나 진취성, 젊은 세대와의 더 빠른 소통 등을 갖고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해찬 대표와의 상호보완적 리더십도 강조했다.

그는 "아무래도 저와 이 대표가 함께 하는 게 리더십이 더 넓어지고 당내 통합력을 넓히지 않을까 싶다"며 "이를 통해 '용광로 감성'을 회복하고 주류·비주류 없는 통합, 나아가 공천 공정성을 갖춰 편파성 시비까지 차단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한국당이 장외투쟁에 나섰는데 언제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가.

"언제나 국회가 정상회되는 명분은 민생경제다. 명분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지금 상황이 어렵다. 자영업, 중소기업, 청년층 등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무너져 내리고 있다. 그런 민생경제를 명분으로 해서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 그래야 정치가 복원될 수 있다.

"반대로 '패스트트랙 시즌 2'로 가면 해답이나 탈출구가 나올 수 없다. 패스트트랙을 백지화할 수 있겠냐.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 시킨 그 과정을 없었던 일로 할 수 있겠냐. 우선 민생경제로 국회를 정상화하고 정치를 복원하고 그 이면에서 패스트트랙 관련 쟁점에서 여야 입장을 접근시킬 수 있는지, 어디서 견해가 다른지를 디테일하게 확인해야 한다. 지금 한국당은 패스트트랙을 통째로 부정하는데 그런 방식으로는 해답이 있을 수 없다."

-민주당의 원내대표 교체를 계기로 해서 민생·경제를 유인책으로 한국당을 국회로 불러들인다는 구상인가.

"민주당 원내대표 교체를 명백한 모멘텀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분간 길이 없는 것 아니냐. 민생 대책을 세우는 것은 아주 긴급하고 절박한 과제다. 유인책이 아니라 같이 명분 있게 해결해야 되는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국회가 정상화되면 패스트트랙과 관련한 이야기도 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이인영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05.03.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이인영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출마 선언 당시 여야 협상의 카운터파트인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극우정치를 선동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는데.

"비판도 비판이지만 유턴하라는 기대이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원래 합리적 보수가 아니었냐. 왜 이렇게 극우적인 보수 정치를 하려고 하는가. 합리적 보수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기대와 희망이 있다. 그렇게 해서 미래 보수 정치의 깃발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당의 극우화를 지적한 바가 있는데 그 이유가 뭐라고 보는가.

"가짜 태극기 부대를 상업주의적 측면에서 정치에 잘못 활용했기 때문이다. 가짜 태극기 부대가 한국당에 또아리를 틀면서 극우적 경향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위험한 행동으로 결과적으로는 한국당을 망칠 것이다. 유럽에서도 극우 정당은 일부분일 뿐이지 보수의 주류는 아니다. 한국 보수의 주류는 한국당인데 극우화로 가는 것은 한국 정치를 불행하게 하는 일이다."

-한국당의 극우화가 가속된다면 민생을 명분으로 한 국회 정상화도 통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

"그것이 그들의 모순점이다. 정치가 합리성을 가져야 하는데 경제가 어렵다면서도 민생에는 응하지 않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다. 한국당은 한국 경제가 어렵다고 하면서도 민생·경제를 살리자는 데 대해서 훼방을 놓으면 내년 총선에서 유권자가 어떻게 판단할지 자명하다고 본다."

-이번 패스트트랙 법안을 두고 금태섭·조응천 의원 등 당내에서 반대 목소리도 나오는데.

"두 분의 입장은 자기 소신의 피력 아니겠나. 공수처가 '옥상옥'이 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는 것이고 검·경 수사권 조정이 합리적이고 완성된 것이냐에 대한 본인의 우려도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그분들이 전체 흐름을 거역하면서 부정하는 것은 아니잖나. 그런 정도의 내부 비판은 우리 당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만큼 포용해야 한다고 본다."

-총선은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한국당은 내년 총선에서 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근거로 해서 정권심판론을 들고 나올 것이기에 낙관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혁신과 통합을 이루면서 민생에서 성과를 내면 다음 총선에서 과반수 획득이 불가능하지 않다."

-원내대표가 된다면 중점적으로 추진할 민생 대책은 무엇인가.

"자영업과 중소기업, 청년층에 대한 민생 대책에 집중하고 거기서 성과를 내고 싶다. 자영업과 중소기업의 경우 자금 순환이 안되고 있는데 은행이 자영업·중소기업은 투자 중심으로 대출토록 제도를 개혁하고 싶다. 예를 들어 4대강에 20조원 퍼부었는데 자영업·중소기업 대책에 20조원은 왜 투자를 못하겠냐. 정부가 재정으로 2조원을 투자해 리스크와 이자를 감당해주는 대신 시중은행이 20조원 가량을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게 대출해주는 식의 정책을 과감히 실행해야 한다.

"최저임금도 인상 부담을 중소기업이 전적으로 지는 게 아니라 원청 대기업이 함께 나눠질 수 있도록 순환형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 대가로 대기업에 세금 혜택을 주면 중소기업이 인상분을 혼자 책임지는 게 아니라 원청 대기업과 책임 나누니까 '을(乙)들의 전쟁'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게 상생경제, 동반성장이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이인영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05.03.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이인영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인사실패 논란을 거치면서 당청관계에서 당이 지금보다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그게 맞는 얘기다. 선거를 앞두고 당이 주도성을 높여야 하는 여건도 있다. 당의 우위까지는 아니더라도 당이 지금보다 주도적이고 능동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은 틀림 없다. 정부와 청와대가 선거를 치르는 것은 아니잖냐. 무엇보다 당이 현장에서 민심을 더 잘 체감하기 때문에 정책적 주도 능력을 발휘하고 해당 부처에서 이견이 생기면 청와대가 조정해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게 효율성이 높다."

-청와대의 인사실패 논란과 인사검증 개선 요구는 어떻게 보는가.

"인사는 엄밀한 의미에서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고 삼권분립의 측면에서 봐도 당이 이래라저래라 할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여당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것은 분명 필요하다. 그렇게 해서 법률적 문제나 7가지 인사 검증 기준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해도 발생할 수 있는 정무적인 문제는 예방하고 가는 게 바람직하고 지혜로운 인사 운영이 아닌가 생각한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나 양정철 전 비서관 등이 당에 복귀한 가운데 총선을 앞두고 친문 색채가 지나치게 강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데.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했던 실장과 장·차관들이 우리 당으로 들어와 총선에 출마하는 당연한 것이다. 그들이 한국당에서 출마하는 게 더 어색하지 않겠나. 다만 너무 일색화되면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디지털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나 녹색 정치, 젠더 정치 등도 받아들이고 장애인, 문화·예술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능력있는 전문가들이 결합돼 들어와야 한다."

-이해찬 당 대표와의 공조는 어떻게 가져갈 생각인가.

"농구로 치자면 당 대표가 '하이 포스트'이고 원내대표는 '로우 포스트'이다. 농구는 하이 포스트가 봉쇄될 때 로우 포스트를 활용한다. 주 득점원은 당 대표이고 제가 가진 역동성이나 진취성, 젊은 세대와의 더 빠른 소통 등을 갖고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또 조금은 당의 리더십이 다양성, 포용성으로 구성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아무래도 저와 이 대표가 함께 하는 게 리더십이 더 넓어지고 당내 통합력을 넓히지 않을까 싶다. 그것을 통해 용광로 감성을 회복하고 주류·비주류 없는 통합, 나아가 공천 공정성을 갖춰 편파성 시비까지 차단할 수 있다고 본다. 내부 단결을 극대화해 총선 승리를 할 수 있는 진영을 짜는 것이다."

-출마 선언 당시 '진보는 꼰대, 보수는 꼴통'이라는 말을 했다. 민주당이 '꼰대' 이미지를 벗고 청년층의 지지를 회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미래 세대를 개별적으로 받지 않고 '미래행동그룹'으로 만들어 정권을 쥐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1~2명 청년이라고 데려오면 그건 장식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이 아웃사이더가 아니라 당의 디자이너, 코디가 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고 기성세대가 갖고 있는 전략적 거점도 내줘야 한다."

-스스로를 김태년 후보는 '협상을 많이 해본 사람', 노웅래 후보는 '말이 통하는 사람'으로 정의내렸는데 이 후보는 어떤 사람인가.

"원칙이 강하면 더 자신있게 유연해질 수 있다. 정말 강한 사람이 정말 부드러운 것처럼 말이다. 저는 '원칙은 강하지만 자신있게 유연해질 수 있는 사람'이다. 또 하나는 전략적인 감각도 있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개헌 정국이 운영되는 과정에서 헌법에 근거해서 파생하는 법률·제도 문제에 대해 야당과 내내 협상한 바 있다. 어디까지 가능하고 아니고에 대한 야당의 가이드라인을 잘 알고 있다. 저는 총선까지 전략을 운영하는 감각을 갖고 때마다 필요한 정치 협상도 잘 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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