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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 인터뷰]김미경 "같은 직업 지속하려면 100번 변해야 한다"

등록 2019.05.03 12: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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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유인사이츠 스타강사, 새 플랫폼 MKTV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김미경 더블유인사이츠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연남동 사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5.03.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김미경 더블유인사이츠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연남동 사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5.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궁금, 궁금한 금요일

장기불황·구조조정 여파로 평생 직장 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다. 평생직업 시대를 넘어 노동시장 유연화로 진입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김미경(54) 더블유 인사이츠 대표는 뛰어난 판단력으로 시대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했다. 20여년을 강사로 살아오던 그녀는 인기 유튜버로 활약 중이다. 김 대표가 개설한 유튜브 채널 '김미경TV'(MKTV) 구독자는 63만명을 넘어섰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김미경 더블유인사이츠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연남동 사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5.03.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김미경 더블유인사이츠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연남동 사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5.03. [email protected]

김 대표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서는 무대가 달라진 것"이라고 짚었다. "예전에는 기업체 강연이 많았는데, 기업들이 일반 교육을 하면서 줄어들었다. TV에서 강연 프로그램 붐이 일었는데 지금은 많이 사라졌다. 지난해부터 유튜브를 시작했다. 같은 직업을 지속적으로 하려면 100번은 변해야 한다. 변하지 않으면 못 먹고 산다. 강사 일을 하는 사람들의 콘텐츠가 나가기에 좋은 플랫폼이 유튜브다."

유튜브 시장뿐 아니라 출판계에서도 핫한 인물이다. 오프라 윈프리(65)의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2014년 12월 출간·북하우스), 하정우(41)의 '걷는 사람, 하정우'(2008년11월 출간·문학동네), 앤절라 더크워스의 '그릿'(2016년 10월 출간·비즈니스북스) 등은 MKTV 코너 '김미경의 북드라마'에 소개된 후 역주행 베스트셀러로 떠올랐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김미경 더블유인사이츠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연남동 사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5.03.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김미경 더블유인사이츠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연남동 사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5.03. [email protected]

"책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유튜버들이 가장 접근하기에 좋을 수 있다. 그렇다고 책에 '이런 말이 씌여져 있다'로 그쳐서는 안 된다. 어떤 식으로 실생활에 적용이 가능한지 이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하다. 북드라마는 '책'이라는 프레임으로 세상을 다시 보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냥 소개했는데, 워낙 많은 관심을 받다보니 공정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어느 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게끔 문학, 인문, 사회과학, 경제경영 등으로 안배하기 시작했다."

북드라마에 소개된 책들이 베스트셀러 차트를 휩쓸면서 출판사들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책을 보내준다고 다 선정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출판사들도 알고 있는 것 같다. 소개되려면 100대 1 정도의 경쟁을 뚫어야 하는 상황이다. 출판사에서 보낸 책이 선보여지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거나 책이 별로라서가 아니다. 모든 책은 다 좋다. 북드라마에서는 구독자들에게 즉시 도움이 되는 책을 소개하려고 한다. 이 때쯤에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라는 게 있다. 그런 기준을 갖고 진행되는만큼 출판사들이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북드라마를 통해 책을 읽게 됐다는 사람이 많다. 한 권도 안 샀는데, 처음으로 책을 샀다는 사람도 많다. 그럴 때 보람을 느낀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김미경 더블유인사이츠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연남동 사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5.03.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김미경 더블유인사이츠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연남동 사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5.03. [email protected]

김미경의 북드라마는 사회공헌활동으로 이어졌다. 김 대표는 "출판사들과 상의해서 '위북(We Book)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출판사가 위북 프로젝트에 500만원을 지원하고, 북드라마에 해당 출판사의 책을 소개한다. 책을 소개하면서 보니 책을 안 읽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돈이 없어서 책을 못 사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내가 소개해주는 책을 못 읽겠다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위북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다음주부터 전국의 작은도서관에 매주 책 100권을 보내기로 했다. 미혼모 가정에도 어린이책을 지원할 생각이다. 그냥 책만 소개하는 것보다는 문화산업을 하는 것이 나다운 것 같다. 출판사에서 고맙게도 이 프로젝트의 취지에 공감해줬다. 사실 내가 소개한 책이 그렇게 베스트셀러에 올라가는 게 놀라운 일이었다. 어쩌면 사람들이 그만큼 책을 안 읽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위북 프로젝트를 통해 책을 읽는 사람이 많이 늘어나면 좋겠다. 출판계 전반에도 좋은 일이 될 것 같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김미경 더블유인사이츠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연남동 사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5.03.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김미경 더블유인사이츠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연남동 사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5.03. [email protected]

연세대 음대 작곡과를 나와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9세때 독학으로 강의를 시작해 유쾌한 입담으로 '국민 강사' 반열에 올랐다. 김 대표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성장이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을 꿈꾼다"고 했다.

"내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즐겁다. 때로는 지치기도 하고 속상한 경우도 있다. 일이 안 풀릴 때도 있는데, 이 역시 성장에 포함된 것이다. 한 두 번 실패했다고 멈출 일이 아니다. 성장이 멈추는 것을 사는 것을 멈추는 것으로 생각한다. 성공과 성장은 다르다.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서 성장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유튜브를 통해 해외 진출도 꾀한다. "2년 전부터 영어를 배웠다. 아이들이 거의 다 커서 20대처럼 자유로워질 것 같다. 스무살 때 너무 하고 싶었던 일이 유학인데, 바로 결혼하면서 유학을 가지 못했다. 내가 20대 때 못했던 것을 60세에 해보려고 한다. 외국에서 공부도 하고 강연도 할 생각이다. 올해 유튜브 영어 채널을 만든다. 외국인들과 소통하려고 한다. 올해 해외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 같다. 미국에서 강연하고 아시아에서도 이어질 것 같다."

신효령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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