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블록체인 오딧세이]삼성, '갤S10'은 시작…글로벌 선도 행보

등록 2019.05.07 07:35: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갤럭시 S10에 블록체인 월렛·디앱 서비스 탑재

삼성전자, 블록체인 투자 행보…신 성장 동력

메인넷 개발에 자체 암호화폐 결제 테스트

삼성전자 "암호화폐 결제 테스트 여부는 확인 불가"

[블록체인 오딧세이]삼성, '갤S10'은 시작…글로벌 선도 행보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삼성전자가 갤럭시 S10에 블록체인 서비스를 내장하고 메인넷 개발에 나서는 등 글로벌 블록체인 선도 기업으로 우뚝 서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사인 삼성전자의 움직임에 암호화폐 시장도 즉각 반응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10에 블록체인 월렛(지갑)을 탑재했다는 소식을 기점으로 여러 호재가 겹치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던 암호화폐 시세는 반등했다.

6일 오후 8시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660만원 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300만원대 중반까지 하락했던 비트코인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글로벌 블록체인 업계도 삼성전자의 동향을 면밀히 살피며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미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선정한 '블록체인 매출 또는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상위 50개 기업에 포함됐다. 

포브스가 외부 컨설턴트 등 전문가 집단의 자문을 받아 선정한 상위 50개 기업에는 금융사뿐만 아니라 아마존·월마트 등 초대형 유통기업, MS·IBM·구글·페이스북 등 ICT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암호화폐 관련 기업으로는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와 채굴장비업체인 비트퓨리(Bitfury), 블록체인 기반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플(Ripple) 등이 선정됐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 기업이 총 33개로 가장 많았다. 유럽과 아시아 기업은 각각 13개, 4개로 집계됐다. 아시아 기업으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중국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앤드 파이낸셜(Ant Financial), 대만 폭스콕·HTC가 순위에 올랐다.

업종별로 보면, 보험·은행 등 금융 기업이 22개로 최다였고, ICT 기업이 17개로 뒤를 이었다. ICT 기업 중에서는 아마존·페이스북·구글·IBM·인텔·MS 등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이 대거 포진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포브스로부터 자체 플랫폼과 스마트폰 통합인증 앱 개발 등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삼성전자 계열사인 삼성SDS는 지난 2016년 7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Nexledger)'를 출시했고, 이듬해 4월 기업용 블록체인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넥스레저는 배터리 관계사의 스마트 계약 관리 등에 활용되고 있으며 금융뿐만 아니라 물류·제조·유통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 가능하다. 지난 4월 24일에는 넥스레저의 차세대 버전인 '넥스레저 유니버셜'을 출시했다.

넥스레저 유니버설은 삼성SDS NCA(Nexledger Consensus Algorithm)와 범용 블록체인 기술인 하이퍼레저 패브릭(Hyperledger Fabric), 이더리움(Ethereum)에 공통으로 적용이 가능한 표준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객은 사용자 인증, 지급결제, 원본증명 등 응용 서비스를 3가지 중 한 기술로만 개발하면 다른 기술에는 쉽게 적용 가능하다.

넥스레저 유니버설은 이전 버전에 비해 거래 처리속도가 향상됐고, 화이트박스 암호기술 적용으로 보안성이 높아졌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 마켓플레이스에서 PaaS(Platform as a Service)형태로제공되므로, 고객은 서버와 애플리케이션의 별도 설치없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바로 이용 가능하다.

[블록체인 오딧세이]삼성, '갤S10'은 시작…글로벌 선도 행보

이를 통해 고객은 블록체인 개발자 확보와 기술 검증 등에 소요되는 시간과 자원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빠르고 손쉽게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업무 혁신을 실행할 수 있다.

홍혜진 삼성SDS 블록체인센터장(전무)은 "다른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에도 넥스레저 유니버설을 추가로 등재해 클라우드 기반의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스마트폰 이용자 신원을 15개 은행이 동시 확인하는 통합인증 애플리케이션에 블록체인 기술(뱅크사인: BankSign)을 채택해 그동안 개별적으로 로그인하던 불편함을 해소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블록체인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아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는 등 적극적 행보도 눈길을 끈다.

지난 2월 미국 블록체인 기반 생체인식 암호화 회사인 HYPR과 모바일 생체인증 관련 파트너십을 맺고 100만 달러의 투자를 단행했다.

또한 투자전문회사인 삼성벤처투자가 이스라엘 스타트업 케이젠(KZen)이 조달한 400만 달러 규모의 펀드 조성에 참여하는 등 블록체인 사업을 다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케이젠은 가상화폐 지갑 개발업체인 젠고(Zengo)의 전신이다.

특히 최근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산하 블록체인 TF가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이를 두고 삼성전자가 암호화폐 발행까지 염두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추측도 존재한다. 이미 삼성전자가 암호화폐를 만들어 자체 매장에서 결제 서비스를 시범운영했다는 언론보도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암호화폐 결제 시범운영의 사실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다만 업계의 전반적인 의견은 삼성전자가 당장 삼성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를 발행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직까지 정부가 암호화폐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암호화폐 결제 시범운영도 블록체인의 다양한 기술적 가능성과 범용성을 테스트해본 것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으로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 출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실제로 갤럭시S10에 탑재된 디앱(DApps)은 간편한 암호화폐 인앱결제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갤럭시S10 이용자는 코인덕과 제휴된 전국 1000여개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QR코드를 스캔해 암호화폐로 결제할 수 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보다 많은 기업이 다양한 블록체인 비즈니스 모델을 강구하며 시장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IITP는 "가상화폐(암호화폐) 투기과열 논란 등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자사 고유의 가상화폐를 발행하고 유통하려는 글로벌 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며 "이들은 자사 서비스와 연계한 혁신적인 킬러 서비스 개발을 위해 안정성·신뢰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과 결합해 새로운 가치창출이 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정부도 2018년 6월 블록체인 발전전략을 마련하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보를 구체화한 만큼 관련 법규도 면밀히 검토해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에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