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선 "진짜 악인되려 했다, 전형적 계모 넘어선"
영화 '어린 의뢰인' 주연
유선
KBS 2TV 주말극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서 억척스러운 워킹맘을 연기하는 유선(43)이 또 다른 엄마로 변신했다. 22일 개봉하는 영화 '어린 의뢰인'에서 아이를 학대하는 계모 '지숙'을 연기했다.
유선은 "전형적인 계모 역을 탈피하고자 노력했다. 진짜 악하게 연기해야 했다. 관객들이 분노를 일으키게끔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막연하게 악인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할 수는 없었다. 감독이 자신을 잘 포장하는 인물이라고 했다. 옷을 잘 입고 메이크업도 예쁘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분노조절장애가 있고 보험사기를 저질렀던 인물이다. 화를 주체하지 못한다"고 소개했다. "분노조절장애에 대해 알아보니 가정환경의 영향이 크더라. 부정적인 부모 밑에서 자라면 습관적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사람이 된다. 지숙 역시 학대 피해자로 생각했다. 안쓰럽고 불쌍한 인물로 봤다.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하나의 인간상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촬영장에 갈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다. "딸이 여섯 살이다. 아이를 낳고나서부터 아동학대 관련 뉴스를 못 보겠더라. 속상해서 안 보려고 피하는 사람이었다. 부모가 되고 나서 아이들이 자라는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세상에 목소리를 내는 영화였으면 좋겠다. 정말 잘 만들자고 각오를 다졌다. 정엽에게 요즘 어른들의 모습이 투영됐다. 내가 작품 안에서 맡는 역할보다 영화가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 주제가 있어야 미덕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부모의 사랑이 아이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관객들이 정엽과 똑같은 깨달음을 얻고 극장을 나서면 좋겠다. 자신이 어떤 부모인지, 어떤 어른인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2017년 보건복지부의 아동학대 예방홍보대사로 위촉됐다. "홍보대사 제안이 왔을 때 내가 부모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아동학대의 80%가 친부모에 의한 것이라는 게 가장 충격적이었다."
"항상 새로움에 도전하고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유선'하면 딱히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다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고민도 있었다. 하지만 필모그래피가 쌓이다보니 이제는 다양한 역할에 도전한 배우로 인식해주는 것 같다. 앞으로도 목표하는 지점이 그렇다. 어떤 역할을 맡겨도 잘 해내는 배우이고 싶다. 앞으로도 나만의 도전은 계속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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