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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체스·가빈 "V리그 컴백, 우승하겠다"···토론토 트라이아웃

등록 2019.05.08 16:5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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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산체스

마이클 산체스

【서울=뉴시스】문성대 기자 = 2019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최고의 선수로 꼽히고 있는 마이클 산체스(33)와 가빈 슈미트(33)가 한국 무대로 돌아온다.

트라이아웃은 7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대학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V-리그에서 뛰겠다는 도전장을 낸 19인의 후보들은 연습경기와 훈련, 면접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첫날 훈련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역시 사전 선호도 1, 2위인 산체스와 가빈이다. 여러 감독은 '구관이 명관'이라고 호평했다. 코트 곁에 서서 꼼꼼히 연습경기를 지켜본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현장에 없는) 아가메즈와 가빈, 산체스 세 선수는 다른 지원자들과 수준이 다르다"고 말했을 정도다.

대한항공 출신의 산체스는 3년 만에 복귀한다. "항상 한국이 좋았다. 친구들과 주변사람들이 잘해줬던 한국 리그가 계속 그리웠다"고 전했다.

한국 무대로 돌아오는 이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도전하고 싶었다. 예전에 뛰었던 3년 동안 챔피언결정전을 한 번도 못 갔다. 중간에 다쳐서 우승을 못 했는데, 이번에는 챔프전까지 가고 싶은 강한 의지가 있다"고 했다.

산체스는 V-리그의 장점에 대해 "한국 리그의 트레이닝 강도가 조금 세지만, 다른 리그에 비해 선진적인 배구를 한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속임수 패턴이 많고, 브라질은 서브나 블로킹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한국에서는 더 열심히 뛰어야 하는만큼 다른 리그보다 더 힘들 수 있지만 그런 부분이 재밌다"고 말했다.

 몸상태와 각오도 전했다. 산체스는 "느낌은 좋다. 지난 3월27일 시즌이 끝난 이후 쿠바에 돌아가서 쉬긴 했지만, 비치발리볼이나 헬스를 하면서 컨디션을 관리해왔다. 비시즌이라 완벽한 몸은 아니지만 프레시즌이 시작되면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다"며 "평생 살면서 1번 픽은 처음 받아봤다. 지금 1번을 달고 있지만 더 많이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뛰고 있다. 더 많은 것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대한항공에서 뛰었던 산체스는 대한항공에 친한 선수들이 있지만, 어느 팀이든 좋다는 자세다.

산체스는 "대한항공에서 만난 최부식, 권순찬, 김학민이 기억난다. 그 외 대한항공 직원들과 친해져 나가서 밥도 먹고 시간을 많이 보냈었다"며 "대한항공은 좋은 팀이고 훌륭한 선수들도 많지만 어떤 팀에 가게 되든 상관 없다. 브라질에서는 2부리그 팀에서도 뛴 적 있다. 내 기량을 많이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투지를 보였다.

2년 전 대한항공이 우승한 것에 대해 "스트리밍 채널이 있어서 당시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는 것을 봤다. 축하를 건넨다. 나 없이 우승했다는 점이 슬프지는 않지만 계속 대한항공에서 뛰었다면 열심히 할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도 남는다. 이번에 V-리그에 복귀한다면 우승을 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가빈 슈미트

가빈 슈미트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가빈은 다시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 "언제나 한국에 돌아오길 바랐다. 빅리그에서 뛰고 싶어서 러시아 등으로 진출했지만 한국에 대한 기억이 너무나 좋게 남아 있어서 다시 오고 싶었다"고 밝혔다.

가빈은 최태웅 감독, 석진욱 감독 등 함께 뛴 동료들이 감독이 된 것에 대해 "그동안 못 봤는데 다시 보게 돼 반가웠다. 지금은 감독이지만 그와 상관없이 옛 동료를 만난 느낌이라 좋다"고 말했다.

가빈은 7년 동안 그리스, 일본, 프랑스 등지에서 활약했다. "7년 동안 매우 많은 것을 배웠다. 국가대표로서도 뛰고 터키에서 2시즌 동안 많은 경험을 했다. 한국에서 뛸 때는 어렸기에 잘 모르는 것이 많았는데, 다른 리그를 경험하며 성숙해졌다. 어렸을 때는 점프만 열심히 했는데 이제는 영리하게 플레이할 줄 알게 됐다. 이전보다 노련미가 늘었다"고 자평했다.

삼성화재 외에 다른 팀에서 잘 적응할 수 있고, 포지션도 상관 없다고 했다. "어느 팀으로 갈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어떤 팀에 가든지 잘 어울릴 수 있게끔 하겠다"며 "공격수도, 리시버도 했다. 어느 포지션이든 상관없이 팀에서 원하는 것을 수행하겠다. 팀이 필요로 하는 역할을 맡아 열심히 하겠다."

트라이아웃을 통과해 다시 한 번 V-리그 득점왕에 도전한다.가빈은 "현재 몸상태가 100%는 아니다. 하지만 인생은 항상 완벽하지 않으니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방식을 찾아 좋은 결과를 내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득점왕이) 되기를 희망한다. 어떤 상황이 생길지 모르겠지만 어디로 가든지 팀을 위해 뛰고 이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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