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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선호, 부상딛고 3년만의 골 "팬덤에 보답하련다"

등록 2019.05.09 0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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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시절 유망주 미드필더로 각광

무릎 부상 후 부진, 멜버른전 교체 직후 득점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8일 오후 대구 북구 고성동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5차전 대구FC 대 멜버른 빅토리 경기, 대구 정선호가 골을 넣은 후 포효하고 있다. 2019.05.08. wjr@newsis.com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8일 오후 대구 북구 고성동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5차전 대구FC 대 멜버른 빅토리 경기, 대구 정선호가 골을 넣은 후 포효하고 있다. 2019.05.08.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김동현 기자 = 모진 풍파를 넘어 세 시즌 만에 골맛을 본 정선호(30·대구)가 팀에 더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겠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대구는 8일 포레스트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5라운드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홈 경기에서 골 폭죽을 터뜨리며 4-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대구는 승점 9(3승2패)를 확보, 조 2위로 뛰어올랐다.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가 광저우 헝다(중국)를 1-0으로 꺾으면서 승점 12(4승1패)로 조 1위를 확보했다. 광저우는 승점 7(2승1무2패)을 기록했다.

대구는 22일 열리는 광저우와 원정 최종전에서 최소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16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팀의 4-0 완승에 방점을 찍은 선수는 벤치에서 나온 정선호다.

후반 38분 츠바사 대신 투입된 그는 그라운드를 밟은 지 1분도 되지 않아 김준엽의 패스를 골로 연결했다. 승리를 확정하는 골, 그리고 2016년 이후 3년 만의 득점포였다.

경기 후 정선호는 "사실 큰 비중이 있었던 골은 아니었다"고 겸손해하면서 "경기에 나선 것 만으로 만족하고 있다"며 웃었다.

성남 시절의 정선호를 기억하는 팬들이 여전히 많다. 정확한 왼발 킥과 왕성한 활동량으로 김학범 당시 감독의 사랑을 받으며 성남의 허리를 책임졌다. 2014년 10월 11일 경남과 경기에서는 킥력을 활용한 '독수리슛'으로 장거리 골까지 넣었다. 이 시기에 AFC 챔피언스리그라는 큰 무대를 밟으면서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2016년 이후 정선호의 축구 인생은 갖은 풍파와 함께했다.

2017년 상주 상무에 입단했지만 무릎 부상으로 의병 전역했고 이후 수술을 받았다. 재활에 매진하느라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2018시즌을 앞두고 대구로 이적했다. 무릎 부상 중이었지만 조광래 대구 사장이 흔쾌히 받아줬다. 13경기에 나섰으나 만족스러운 수치는 아니었다. 이번 시즌에도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 지난달 27일 강원FC전에서야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날 득점은 부활의 전주곡인 셈이다.

정선호는 "몸은 이제 거의 괜찮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많이 못 뛰어서 감각은 아직 부족하지만, 전체적으로 무릎 수술을 하기 전과 거의 비슷한 상태까지 올라왔다"고 짚었다.

대구에는 츠바사, 황순민 등 좋은 미드필더들이 많다. 정선호의 잠재적인 포지션 경쟁자들이다.

정선호는 "중원 선수 특성상 경기를 읽고 꾸준히 나서야 하는데 교체로 나서다 보면 그런 면에서 조금 부족해지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팀이 워낙 잘되고 분위기도 좋기 때문에 만족하고 있다. 그렇게 경쟁을 해야 팀이 더 좋은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팀부터 챙겼다.

 "안드레 감독님이 원하는 것처럼 더 많이 뛰고 활동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다.

매번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는 대구 팬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대구 팬들이 정말 응원을 많이 보내준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경기를 더 잘하고 싶다.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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