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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일본문화청 장관 "한일인적 교류, 새로운 세계관 구축"

등록 2019.05.10 07: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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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공예가 미야타 료헤이

정치 상관없이, 한국과 일본은 "형제와 같은 존재"

미야타 료헤이 일본 문화청 장관

미야타 료헤이 일본 문화청 장관

【도쿄=뉴시스】이재훈 기자 = "저는 앞으로 동아시아에서 특히 한국과 일본이 새로운 세계관를 구축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인적교류를 통해서요."

9일 일본 도쿄 코리아센터에서 만난 일본 문화청 미야타 료헤이(74) 장관은 한국과 일본의 교류에서 인적교류를 강조했다. 한국 정부의 위안부 합의 무력화, 대법원의 강제 징용자에 대한 일본기업 배상책임 판결 등으로 한일 정치적인 관계가 경색됐지만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이유다.

예컨대 '좋은 물건을 사람이 만든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으면 교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일본에 좋은 제품이 있습니다. 한국에도 당연히 있고요. 이 제품을 만드는 것은 그곳에 사는 민족, 사람들입니다. 그것을 다 느끼고 공감을 하게 되면 좋은 관계가 성립이 됩니다"라고 봤다.

제품의 손님이 되면 "정말 흔들림 없는 관계가 구축할 수 있어요"라는 것이다. "앞으로 IT를 비롯해 새로운 기술 혁명이 일어날 텐데, 근저에 역시 다 사람이 관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일한국문화원이 개원 40주년을 맞아 6월11일까지 코리아센터에서 여는 특별 기획전 '2019 한국 공예의 법고창신-수묵의 독백'을 중요하게 여겼다.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김기호, 박창영, 서신정, 김춘식 장인을 비롯한 작가 23명이 한국의 전통공예기술과 현대적인 디자인이 어우러진 공예 75점을 선보인다. 정구호 특별기획전 예술감독이 구상, 흑백으로 나눠진 모던한 공간이 눈길을 끈다.

이날 개막식 당일에는 김태훈 해외문화홍보원장, 황성운 주일한국문화원장, 일본 무로세 카즈미 국가무형문화재보유자 등 한일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역시 개막식에 참석한 미야타 료헤이 문화청 장관은 일본 최고의 금속공예가로 전시에 대한 관심이 각별했다. 도쿄예술대학 학장을 지낸 그는 과거 한국의 대구대에 자신의 작품을 기증하기도 했다. 일본 문화청 장관은 우리나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급에 해당한다.

미야타 료헤이 일본 문화청 장관

미야타 료헤이 일본 문화청 장관

"오래 전에 한국문화가 일본에 전해졌습니다. 오늘날 (일본) 문화의 근저에는 중국, 한국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크로드를 통해서 큰 흐름이 있었다'는 얘기인데요. 그래서 저는 한국은 일본에 있어서 오니상(형), 오네상(누나)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미야타 료헤이 장관은 자신의 장기인 금속공예 얘기를 꺼냈다. "금속의 경우에도 불교를 통해서 한국에 전례가 된 거잖아요. 그런 점을 계속 느껴왔습니다. 옛날부터 정치적인 것 상관없이 한국과 일본은 정말 형제와 같은 존재였다고 생각해요. 오늘 전시회를 보면서 다시 한번 새로 느꼈습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 '수묵의 독백'에 대해서도 특기했다. "저는 정말 궁극적인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전시회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대성공을 거두고 일본으로 왔는데 정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라고 했다.

서예를 사랑한다는 미야타 료헤이 문화청 장관은 진정한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흰색 부분에 있다고 여겼다. "그런 의미에서는 오늘 전시회의 (공간을 흑백으로 나눠) 표현을 하는 부분에 대해서 감동을 받았어요. 예술가로서 새로운 발상을 얻을 수가 있었습니다"라고 했다.

이날 개막식 축사에서 문화가 다르면, 재미가 있는 지점이 생긴다며 한일 양국이 흰색을 대하는 차이점을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흰색을 사용하죠. 일본에서는 시집을 갈 때 순결의 의미로, 흰색을 사용합니다. 이렇게 다르기 때문에 교류를 통해서 더 좋은 문화가 태어날 수 있죠. 그래서 이번 전시도 기대가 됩니다"라고 했다.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등이 주도하고 있는 한류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너무 좋아해요. 사랑합니다. 다이스키!(매우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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