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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대북 협상 위해 내부 매파와 충돌" WP

등록 2019.05.10 1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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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럴게이블스=AP/뉴시스】존 볼턴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달 17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코럴 게이블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협상을 위해 대표적인 매파인 볼턴 보좌관 등과 수차례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2019.04.18.

【코럴게이블스=AP/뉴시스】존 볼턴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달 17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코럴 게이블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협상을 위해 대표적인 매파인 볼턴 보좌관 등과 수차례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2019.04.18.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북미 비핵화 협상이 공전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비핵화 협상에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고자 자신의 매파(강경파) 성향 보좌진들과 수차례 충돌했다고 익명의 관료를 인용해 워싱턴포스트(WP)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압박을 완화하는 조치라는 우려에도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대북 식량지원을 지지했고, 지난 3월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회의에서는 자신의 승인 없이 대북 제재가 이뤄진 것을 알고 화를 내기도 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미국 재무부가 북한의 원유와 사치품 밀반입을 도운 중국 해운회사 2곳에 대해 제재를 부과하자 다음달 트위터에 제재 철회를 언급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 철회를 원했지만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의 중재로 기존 제재에는 동의하고 향후 제재는 하지 않는 선에서 봉합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김 위원장의 조부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맞아 축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친분을 쌓기 위해 농구와 대중문화, 심지어 비디오게임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하노이 정상회담에서는 볼턴 보좌관을 김 위원장과 친교 만찬에서 배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볼턴 보좌관이 북한을 매우 부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협상 진행을 돕지 않을 것이라고 관료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에도 보좌진에게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인 지난 4일 트위터에 "김 위원장은 북한의 위대한 경제적 잠재력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방해하거나 중단할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WP는 김 위원장도 같은 처지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매파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교체했다. 후임으로 김 부장과 달리 군부가 아닌 민간인 출신인 장금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을 임명했다.

WP는 대미 협상 담당자를 교체한 것과 관련해 김 부장은 고집스러운 요구와 냉담한 태도로 미국 협상대표들을 화나게 했다면서 기술적인 합의를 이끌어낸 경험이 많은 미국 외교관들을 위해 그들을 짜증나게 했던 관리들을 바꿨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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