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무열 "연쇄살인마 K, 본래는 그게 나였다"
영화 '악인전'
'강력반 미친개 형사' 열연
김무열(37)은 '악인전'에 대한 가족들의 긍정적 반응을 전하며 영화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승아(36)는 지난달 18일 자신의 SNS에 '악인전' 포스터를 올려 '악인전'의 칸 국제영화제 진출을 축하했다.
김무열은 칸의 초청을 받은 것과 관련, "거의 우리 집안 경사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는 무조건 기쁘고 어리벙벙했다. 근데 개봉 전이다 보니 한국 관객들 생각밖에 안 들더라. 나에게는 칸보다 한국 관객들이 어떻게 볼는지가 너무 궁금하다. 한국 관객들이 잘 보고 재밌다는 평을 들은 후 칸에 가는 게 소원이다. 그게 안 되면 나한테는 많은 부분이 비어있는 채로 가게 되는 것"이라며 국내 영화팬들의 반응부터 살폈다.
왜 이 영화를 택했을까. "전형적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설정에서 '비틀림'이 있었다. 악인들이 손을 잡고 악인을 잡으려 하는 설정 자체에서 재밌다는 느낌을 받았고, 악인이 절대악인을 응징할 때의 쾌감이 있었다. 내가 못하는 일을 누군가가 대신 해주는 것에 대한 쾌감이 있었다"고 한다.
김무열은 자연스럽게 자신이 연기한 '정태석'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범죄자라면 치를 떠는 성격의 캐릭터다. 초반에 범죄를 해결하는데 폭력을 행사한다든가, 함부로 말을 막 한다든가 하는 부분이 나쁜사람처럼 보이긴 한다. 하지만 선과 악, 정의를 대하는데 있어서는 자신 만의 신념이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김무열은 실감나는 형사 연기를 위해 형사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범인을 쫓을 때, 범인을 얼마나 생각하는지가 궁금했다. 꿈을 꾸고 헛것이 보일 정도라고 하더라. 정말 그 생각밖에 없다고 하더라. 그 얘기를 할 때 그분들의 얼굴 표정, 목소리의 변화, 작은 떨림이 정말 인상 깊었다. 그렇게 쫓다가 잡은 순간을 이야기하는 표정은 순간 또 너무 기분 좋게 바뀌더라. 잡아서 경찰서에 올라가면서 '잡았슈'라고 말할 때 너무 기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마동석과 김성규와의 호흡과 관련한 질문도 이어졌다. 김무열은 김성규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감정이 격해지다보니 성규가 많이 다쳤다. 예를 들어 차에 성규를 집어 넣는 신은 연기7 액션3 정도의 장면이었다. 열이 받아 K를 잡아 던지는 장면이었다. 감정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 차에 집어 넣을 때 성규가 차 위에 머리를 찧었다. 극장에서 볼 때는 소리가 안 났는데 성규가 '꽥' 소리를 냈다. 연기를 해야하니 잘 참고 지나가더라. 미안했다"며 안쓰러워했다.
10년 만에 재회한 마동석을 놓고는 감회가 새롭다며 행복해했다. "10여년 전에 작품을 같이 했다. 당시에는 둘 다 단역이었는데, 단역에서 주연으로 만나니 감회가 새로웠다. '긴 시간 동안 열심히 해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소회다.
"동석이형은 동생들과 벽을 두거나 하지 않는다. 성격이 되게 꼼꼼하고 세심하다. 일은 되게 열심히 하는 성격이다. 잠도 안 자고 대본 보고 작품만 생각한다. 너무 기발하고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보이는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그런 부분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제 배우로서 어느 정도 단계에 올라서 있는 선배임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안주하지 않으려 하는 노력이 항상 현장에서 느껴진다"고 추어올렸다.
·
가장 통쾌했던 장면으로는 "장동수가 감옥에 들어가며 웃는 장면"을 꼽았다. 찍어놓은 걸 현장에서 볼 때 '이 영화는 이런 영화구나'하는 어떤 깨달음을 얻었다. 김무열이 지목한 이 최고의 장면은 15일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