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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한 리버풀, 30승·1패팀 최초 우승 실패

등록 2019.05.13 01:38:37수정 2019.05.13 01: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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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AP/뉴시스】허탈함에 자리를 뜨지 못하는 리버풀팬.

【리버풀=AP/뉴시스】허탈함에 자리를 뜨지 못하는 리버풀팬.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기적은 없었다. 리버풀의 도전은 결국 2위로 막을 내렸다.

리버풀은 12일 밤(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이겼지만 웃지 못했다. 승점 97(30승7무1패)을 기록한 리버풀은 승점 98(32승2무4패)의 맨체스터 시티에 1점 뒤져 준우승에 그쳤다. 맨시티는 같은 시간 킥오프된 최종전에서 브라이튼을 4-1로 꺾었다.

29년 만이자 EPL이 출범한 1992~1993시즌 이후 첫 정상을 꿈꿨던 리버풀은 38경기에서 1패만을 당하는 역대급 행보를 보이고도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쳤다.

리버풀에게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한 해였다. 리버풀은 사디오 마네-호베르투 피르미누-모하메드 살라로 이어지는 막강 화력을 앞세워 무섭게 승점을 쌓았다. '우승 보증 수표'라는 크리스마스 1위도 리버풀이었다. 당시 리버풀은 승점 48(15승3무)로 2위 맨시티(승점 44·14승2무2패)에 4점 앞섰다.

결과적으로 리버풀은 지난 1월4일 맨시티와의 맞대결에서 당한 1-2 패배에 발목을 잡혔다. 유일한 실패가 EPL 첫 우승을 가로 막은 셈이다.레스터 시티(1월31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2월5일·이상 1-1) 등 한 수 아래로 여겼던 팀들과의 무승부 역시 리버풀 입장에서는 속이 쓰리다. 막판 9연승을 달렸지만 맨시티가 14연승을 기록하면서 '역대급 2위팀'으로 남게 됐다.

【리버풀=AP/뉴시스】2위가 확정된 뒤 대화를 나누는 위르겐 클롭(왼쪽) 감독과 모하메드 살라.

【리버풀=AP/뉴시스】2위가 확정된 뒤 대화를 나누는 위르겐 클롭(왼쪽) 감독과 모하메드 살라.

여러 속 쓰린 기록들은 리버풀의 차지가 됐다. 승점 97은 1996~1997시즌 승점 75(21승12무5패)로 트로피를 획득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22점이나 높다. 2003~2004시즌 무패 우승을 차지했던 아스날의 승점 90(26승12무)도 올 시즌 리버풀에 미치지 못한다.

당연히 역대 EPL 2위팀 최다 승점 기록이다. 승점 97은 맨시티가 100점을 찍었던 지난 시즌을 제외하면 모든 우승팀보다 높은 수치다. 팀당 42경기씩을 치렀던 1994~1995시즌까지도 97점보다 많은 승점을 수확한 우승팀은 없었다. 30승 이상팀의 준우승 역시 처음있는 일이다. 1패팀의 우승 실패 또한 전례가 없다.

지난 10년 간 '크리스마스 1위팀=우승'이라는 공식이 깨진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공교롭게도 세 번 모두 리버풀이 불명예를 안았다. 2008~2009시즌과 2013~2014시즌 크리스마스를 1위로 보낸 리버풀은 뒷심 부족에 두 시즌 모두 2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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