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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앞두고…교원 87% "사기 떨어졌다"

등록 2019.05.13 11: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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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총, 5493명 대상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 공개

87.4% "교원 사기 떨어졌다" 2009년 이래 최고치

65.6%는 교권 보호 안 돼…교육의 질 저하 이어져

교직생활에 학부모 민원 및 학생지도 어려움 호소

교육현안 중 무상교육엔 부정적…교원 확충 요구도

【서울=뉴시스】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이 지난 1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2019년 교육계 신년교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교총 설문조사 결과 교원의 87%는 최근 1~2년 사이 교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고 답했다.(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이 지난 1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2019년 교육계 신년교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교총 설문조사 결과 교원의 87%는 최근 1~2년 사이 교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고 답했다.(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구무서 기자 = 우리나라 교원 87.4%는 사기저하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원들은 교권 저하와 학생 지도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제38화 스승의 날을 맞아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설문조사는 4월29일부터 5월6일까지 실시했으며 유·초·중·고 및 대학 교원 5493명을 대상으로 했다.

최근 1,2년 간 교원 사기 변화에 대해 87.4%는 '떨어졌다'고 답했다. 지난 2009년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55.3%였다. 10년 새 32%포인트 증가했다.

교권 보호 실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높았다. 응답자의 65.6%는 교권이 잘 보호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교권 보호가 잘 되고 있다는 대답은 10.4%에 그쳤다.

사기 저하와 교권 하락은 교육의 질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0.8%는 사기 저하와 교권 하락으로 학생 생활지도를 기피하고 관심이 떨어지게 된다고 답했다.

교원들이 꼽은 교직생활의 어려운 점(복수응답)으로는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가 가장 많이 꼽혔으며 55.5%에 달했다. 부적응 학생 생활지도는 48.8%, 교육계 불신 36.4%, 교육과 무관한 업무 32.0% 톱다운 방식의 잦은 정책 변경 14.6% 순이었다.

교원 명예퇴직이 증가하는 이유로도 89.4%는 교권 추락, 73.0%는 학부모 등의 민원 증가를 선택했다. 올해 2월말 명퇴 교사 수는 6019명으로 지난해 2월과 8월을 합한 6143명과 비슷한 수치다.

교원들은 가장 시급한 과제로 교원의 교권 확립을 꼽았으며(48.4%), 학생을 믿어주고 잘 소통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답했다.(69.9%)

스승의 날에 제자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널 믿는다, 넌 할 수 있다"가 36.4%로 가장 많았고, 과반이 넘는 51.5%는 제자들이 자신을 잘 따르고 인정해줄 때 보람을 느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교육정책 현안에 대해서는 59.5%가 정부와 시도교육청의 교육정책이 학교 현장의 의견과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무상교육 정책에 대해 49.0%는 우선 투자 분야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70.9%는 정규 교원 확충 및 학급당 학생수 감축에 교육재정을 시급히 투자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교총은 "교원의 사기와 교권이 저하를 넘어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것이 학생 지도와 학교 업무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학부모 민원과 학생 생활지도가 명퇴의 주원인으로 드러난 만큼 실질적 교권 확립과 교원들의 생활지도권 강화 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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