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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원아에 정신병' 발언 등 유치원 원장들 갑질 심각

등록 2019.05.14 14: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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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 운전시키거나 성희롱·인격모독 발언

전교조 "교육청이 나서서 근본 대책 내놔야"

【서울=뉴시스】정부가 사회 전방위적으로 심각해지는 '갑질 행태'를 공공분야에서부터 선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공공분야 갑질 근절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모든 공공기관에 배포한다고 18일 밝혔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정부가 사회 전방위적으로 심각해지는 '갑질 행태'를 공공분야에서부터 선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공공분야 갑질 근절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모든 공공기관에 배포한다고 18일 밝혔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유아들을 가르치는 유치원 교사들을 전전긍긍하게 만드는 원장·원감의 갑질 행위에 대한 폭로가 나왔다. 교사들을 인격모독하거나 비하·성희롱하고 반말과 폭언을 일삼는 것은 물론 특수교육을 받는 원아들을 공공연히 차별한 사례가 제보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는 14일 성명을 내고 이 같은 유치원 원장·원감의 갑질을 고발하며 서울시교육청에 근본대책을 촉구했다.

전교조 서울지부가 서울시교육청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수집한 사례에 따르면 A유치원은 특수교육 대상 원아들을 '정신병'이라고 부적절한 발언을 하거나 편의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2층으로 옮겼다. 또 교사들에게 공적인 장소에서 "남친이랑 바빴어?"라고 묻거나 "엄마 사랑을 못 받아서 우울증이 있나 보다" 등 성희롱과 인격모독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B유치원의 경우 원감이 교사들에게 "애들이 밥을 흘리든지 말든지 앉아가지고 처먹기나 한다" 등 폭언을 하고, C유치원 원감도 평소 교사들에게 반말을 하며 "네가 일을 제대로 했다면 저녁까지 남아서 이 xx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수시로 폭언했다는 제보했다.

이 밖에도 교사를 개인 운전기사로 생각하고 수시로 운전을 하게 하는 원감이나 수시로 수업시간에 들어와 행정업무를 지시하는 행위, 퇴근 후 자정 넘어서까지 전화·메시지로 업무지시를 하는 경우, 잦은 야근·초과 근무에 대해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경우 등도 모욕적인 처우로 제보됐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교직 생활에 대한 회의감을 넘어 인간의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유치원 선생님들의 고통은 우리가 모은 제보 이외에도 무수히 많을 것"이라며 "교육청의 엄밀한 지도 감독, 갑질 사례 근절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서울시교육청에 ▲유치원 갑질 신고센터 운영 ▲신고·제보 교사 보호 ▲유치원 관리자 대상 갑질 근절 연수 실시 ▲교육활동 중심 유치원 업무 정상화 방안 마련 ▲갑질 근절 근본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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