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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경기 만에 첫 승' 한화 김민우 "선발 투수 역할한 것 같아 좋다"(종합)

등록 2019.05.14 22:21:55수정 2019.05.14 22: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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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한화 이글스 김민우가 1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사진=한화 제공)

【서울=뉴시스】 한화 이글스 김민우가 1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사진=한화 제공)


【대전=뉴시스】김주희 기자 = 한화 이글스 우완 영건 김민우(24)가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김민우는 1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 2자책점을 기록했다.

팀이 7-3으로 승리하면서 김민우는 시즌 첫 승을 낚았다. 시즌 6번째 등판 만에 거둔 승리다.

그동안 기복있는 피칭으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앞서 나선 5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만 떠안고 2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8.59에 그쳤다.

기대주 김민우의 더딘 성장에 수장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민우가 자신을 믿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체격 조건 등 자질은 충분하다"며 "자신의 공에 대한 믿음이 있으면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 아직 경험이 없기 때문에 기회를 더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만큼은 수장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민우는 키움 타선을 압도하며 자신의 공을 뿌렸다.

위기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다. 1회초 2사 1루에서 박병호에 볼넷을 내줘 2사 1, 2루에 몰린 뒤 제리 샌즈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선제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계속된 위기에서 임병욱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팀이 4-1로 앞선 3회에는 선두 이정후와 서건창에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에 놓였다. 이어지는 키움 중심타선을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았다.

김민우는 김하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박병호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실점은 거기까지 였다. 샌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4회와 5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김민우는 6-2로 앞선 6회 선두타자 김하성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후속 박병호에게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해 주자를 지웠다. 2사 후 샌즈에게 볼넷을 내준 김민우는 마운드를 임준섭에게 넘겼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채우지 못해 퀄리티 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진 못했지만, 반등을 기대하기엔 충분한 호투였다.

경기 후 만난 김민우는 "감독님과 코치님이 그동안 많은 믿음을 주셨는데 잘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서 마음이 무거웠다"고 털어놨다.

이날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태며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냈다.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며 웃음지었다.

이전 투구와 달랐던 점에 대해서는 "전력 분석을 하면 공이 몰리는 게 많고, 그런 공이 맞아나가더라. 최대한 힘을 덜 들이고 제구에 신경을 쓰며 던졌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민우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5㎞를 찍었고, 직구(41개)와 포크볼(38개), 커브(7개), 슬라이더(4개)를 고루 섞어 던졌다. 김민우는 "1회 포크볼이 많이 떠서 고전을 했는데, 송진우 코치님과 장민재 형이 낮게 던지라고 조언을 해줬다. 이후 제구가 잡히면서 오늘 포크볼을 집중적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자신있는 구종은 커브인데 적절한 시기에 잘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김민우를 '팀의 미래'로 점찍었다. 그가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도 계속해서 기회를 제공하는 건 그만큼 김민우에게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김민우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김민우는 "남은 시즌 동안 오늘 같은 모습을 계속 보여주면서, 선발 투수로의 역할을 꾸준히 해나가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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