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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맞은 서울대 학생들…"진짜 교육은 죽었다"

등록 2019.05.15 17: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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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갑질 교수 처벌 두고 논란 이어져

"교수 갑질·성폭력 반복…학생인권 사망"

27일 오후 6시 서울대 전체 학생총회 열려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성추행·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A교수 파면을 위한 행동 중인 학생들이 15일 스승의날에 맞춰 교수의 갑질·성폭력에 항의하는 행진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9.05.15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성추행·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A교수 파면을 위한 행동 중인 학생들이 15일 스승의날에 맞춰 교수의 갑질·성폭력에 항의하는 행진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9.05.15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스승의 날'인 15일 서울대학교에서는 교육의 '영결식'이 열렸다. 성추행·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A교수 파면을 위한 행동 중인 학생들은 스승의 날에 맞춰 교수의 갑질·성폭력에 항의하는 행진 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사범대 9동 앞 광장에 모인 학생들은 '학생인권' '대학' '교육' 등이 적힌 영정 피켓과 카네이션을 들고 학내 징계 책임자들의 사무실이 있는 대학본부 행정관까지 행진했다.

이들이 내건 캐치프레이즈는 "저희의 스승으로 돌아와주십시오"였다. 같은 시간 학내 주요 거점에 부스를 설치해 교수 사회에 하고 싶은 학생들의 메시지를 적어 붙이는 포스트잇 공동행동도 진행됐다.

행진을 주최한 2019 전체학생총회 기획단은 "반복되는 교수 갑질과 성폭력 사건으로 서울대에서 학생인권이 사라져 버렸다는 의미를 담아 이같은 행진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대에서는 교수에 의한 인권침해 사건이 끊임없이 공론화된 바 있다"며 "이는 서울대 교수사회의 인식적 개선과 교수 인권침해 사건을 제대로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끝없이 반복되는 서울대 교수들의 인권침해를 사회적으로 알리고 구조적인 변화를 촉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제자를 성추행하고 외국인 강사의 연구를 갈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A교수를 둘러싼 논란은 서울대 인권센터가 A교수에게 정직 3개월의 처벌을 내리면서 불거졌다.

성추행 피해 학생은 지난해 7월 인권센터에 피해 사실을 알린 뒤 성추행으로 인정을 받았음에도 센터가 이같은 처벌을 내리는 데 그쳤다며 결국 실명 대자보를 붙여 A교수를 고발했다. 이어 외국인 강사 B씨가 A교수의 연구 갈취 및 논문 표절을 주장하기도 했다.

서울대에서 A교수에 대한 징계 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나 학생들은 인권센터가 징계 수위를 정직 3개월 수준으로 권고한 만큼 징계위원회 역시 이 결정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투쟁에 나섰다.

요구사항은 A교수 파면 및 신설 준비 중인 교원징계규정에 학생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다. 학생들과 학교 측은 그러나 앞선 수 차례의 공식·비공식 면담에서 교원징계규정 제정안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 대표자들이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가 건강에 이상이 생겨 중단하기도 했다.

이에 서울대 총학생회는 오는 27일 오후 6시 A교수 파면 및 학생 의견을 반영한 교원징계규정 마련을 촉구하기 위한 전체 학생총회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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