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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분식 의혹' 삼성전자 TF·바이오로직스 압수수색

등록 2019.05.16 10: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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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호·김태한 등 고위 임원 압수수색 대상

검찰, 압수 자료 분석 이후 소환 조사 계획

그룹 차원의 광범위·조직적 증거인멸 의혹

검찰, '분식 의혹' 삼성전자 TF·바이오로직스 압수수색

【서울=뉴시스】 나운채 기자 = 검찰이 4조5000억원대 분식회계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삼성전자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와 삼성 바이오로직스 등을 동시 압수수색하고 있다.

16일 검찰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이날 오전부터 경기 수원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사무실과 송도 삼성 바이오로직스 사무실 등을 증거인멸 등 혐의로 압수수색하고 있다.

특히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는 정현호 삼성전자 TF 사장, 김태한 삼성 바이오로직스 사장 등 고위 임원들의 사무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수사관 등을 투입해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및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확보할 자료 분량이 상당한 만큼 압수수색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압수된 자료를 분석한 뒤 정 사장과 김 사장 등에 대한 소환 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검찰은 분식회계 과정을 숨기기 위해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증거인멸 범행을 저질렀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거인멸의 지시·보고 체계를 확인하기 위해 이번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앞서 검찰은 지난달 29일 바이오에피스 양모 상무와 이모 부장을 증거인멸 등 혐의로 구속해 수사하고, 바이오에피스 재경팀에서 사용하던 회사 공용서버를 통째로 자택에서 보관하고 있던 팀장급 직원을 조사한 뒤 관련 자료를 압수했다.

또 지난 7일 바이오로직스 공장을 압수수색해 숨겨진 서버와 노트북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노트북 수십여 대와 다수의 대용량 서버 등 관련 자료들이 공장 바닥 마루 밑에 숨겨져 있는 정황을 확인하고 이를 압수했다.

지난 11일에는 증거인멸 과정을 지휘한 것으로 파악된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소속 백모 상무와 보안선진화 TF 소속 서모 상무의 증거인멸 및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구속했다. 특히 이들은 구속 이후 증거인멸과 관련해 '윗선'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검찰은 관련자 소환조사 및 강제수사를 통해 확보한 증거들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이후 본격적으로 그룹 수뇌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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