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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미사일 운반·선적 사진 보고 항모 파견…"과잉대응' 지적도

등록 2019.05.16 14:3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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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미 정보기관, 의회 지도부에 이란 관련 브리핑

【수에즈운하=AP/뉴시스】미국과 이란 관계가 급속히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 해군의 니미츠급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9일(현지시간) 이집트 수에즈운하를 통과하고 있다. 2019.05.10

【수에즈운하=AP/뉴시스】미국과 이란 관계가 급속히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 해군의 니미츠급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9일(현지시간) 이집트 수에즈운하를 통과하고 있다. 2019.05.10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미국이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과 공군 폭격기부대 등을 중동에 급파견한 것은 이란군이 단거리 핵탄두 미사일들을 작은 배들에 실어 운반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 때문이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3명의 정부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행정부는 지난 3일 이 사진을 보고 이란 정예 혁명수비대가 미 해군 군함에 미사일을 쏠 수도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그동안 미국이 이란의 미사일 해상운반 첩보에 항모전단을 파견했다는 보도는 있었지만,  미 당국이 사진까지 확보했었던 사실이 알려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소식통들은 이란의 미사일 운송 사진은 이전과는 다른 종류의 위협을 제기하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는 이란이 미국에 대한 공격을 준비 중임을 나타내는 것일 수 있었으며,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같은 견해였다는 것이다.

백악관은 5일 존 볼턴 보좌관 명의의 성명에서 "미국 및 동맹국들의 이익에 대한 그 어떤 공격시 가차없는 무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란 점을 이란 정부에 분명히 전달하기 위해, 미국은 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 전단과 폭격기 부대를 미 중부사령부 지역에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틀 뒤 이라크 바그다드로 급히 날아가 현지 정부에 관련 정보를 브리핑도 했다.

뒤이어 15일 국무부는 이란의 공격과 관련된 새로운 정보에 따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및 아르빌에 있는 대사관과 영사관의 비필수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하지만 과연 이란 미사일 사진과 정보들이 정말로 미국을 공격하기 위한 준비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대사관 철수조치가 '과잉 대응'이었다며, 외교관들을 더 위험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문제의 새로운 정보에 담긴 위협 수위가 그렇게 위중하는 것은 아니었다는 이야기이다.

문제의 사진들은 미사일이 작은 보트에 실려있는 모습, 혁명수비대가 여러 곳의 항구에서 보트에 미사일을 싣는 모습 등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밖에 이란이 상선들도 노리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됐으며, 지난 12일 아랍에미리트 근해에서 4척의 유조선과 화물선이 의문의 '사보타주 공격'을 받았을 때 미국이 이란 배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은 바로 그 정보 때문이었다고 미 관리 소식통들은 말했다. 그러나 미군 주도 대테러전에 참여하고 있는 영국의 한 부사령관은 이란 관련 리스크가 고조된 정황을 보지 못했다고 NYT에 밝혔다.

한편 정보 기관 관계자들은 16일 의회 지도부에 이란과 관련된 정보를 브리핑할 예정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에 이란에 관한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번 브리핑은 비공개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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