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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어닝쇼크에도 증권사 '매수' 리포트 여전

등록 2019.05.16 15: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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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국내 증권사 '매도' 의견 리포트 비중 0.1%

해외 증권사의 경우 매도 의견 비중 16%…실적 전망치 조정 후 3%p↑

"해외 증권사들이 리포트 작성 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국내 증권사들도 개선세"

【서울=뉴시스】서울 여의도 증권사들의 모습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서울 여의도 증권사들의 모습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이 어닝쇼크를 기록했음에도 증권사들의 '매수' 일변도 리포트 관행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22개 증권사의 매수 의견 리포트 비중 평균은 87.4%를 기록했다. 중립(보유) 의견 리포트의 비중 평균은 12.5%를 기록했고 매도 의견은 0.1%에 불과했다.

증권사별로는 대신증권의 매도 의견 리포트 비중이 1.1%로 가장 높았다. 신영증권과 KTB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가 각각 0.6%의 비중으로 뒤를 이었다.

국내 증권사들의 매도 의견 일변도인 리포트는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다. 증권사들이 법인과의 거래를 통해 높은 수익을 얻는 만큼 대기업에 대한 매도 의견을 제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하락한 30조5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전망치보다도 3.5% 하락하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들의 매수 의견 리포트 비중은 같은 기간 1%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쳤다. 중립 의견 리포트 비중이 11.5%에서 12.5%로 1.0%포인트 늘었고 매도 의견 리포트 비중에는 변화가 없었다.

반대로 국내에 진출한 14개 해외 증권사들의 매수 의견 리포트의 비중은 평균 52.1%를 기록했다. 중립 의견이 32.0%를 나타냈고 매도 의견은 15.9%로 집계돼 국내 증권사들의 매도 의견 리포트 비중보다 15%포인트 이상 높았다.

1분기 실적이 점차 하락세를 보이자 연초 13.6%였던 해외 증권사들의 매도 의견 리포트 비중은 2%포인트 이상 늘었다. 매수 의견 리포트 비중은 같은 기간 3%포인트 줄었다.

국내 기업과의 거래 비중이 미미한 외국계 증권사들이 국내 증권사들보다 상대적으로 객관적인 투자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예전보다 상당 부분 개선되긴 했지만 외국계 증권사가 국내 증권사들보다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라며 "국내 증권사들도 점차 수익 부문이 다양화되고 있는 만큼 리포트 작성에 자율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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