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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품은 주한 스위스대사관 놀러오세요"…핵방공호 눈길(종합)

등록 2019.05.16 16: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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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주민들 대상으로 한 개관 프로그램 열려

스위스 대사 "많은 시민과 소통하길 바라"


【서울=뉴시스】 16일 서울 종로구 송월동 주한스위스대사관에서 리누스 폰 카스텔무르(왼쪽) 스위스 대사, 요도크 브루너 스위스 조달청 청사관리와 건설에 참여한 스위스 측 건축가 니콜라 보셰(버크하르트 파트너), 한국 측 건축가 이인호(이래건축)가 나란히 서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위스대사관은 15일부터 주민들을 상대로 한 신축 개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019.05.16.

【서울=뉴시스】 16일 서울 종로구 송월동 주한스위스대사관에서 리누스 폰 카스텔무르(왼쪽) 스위스 대사, 요도크 브루너 스위스 조달청 청사관리와 건설에 참여한 스위스 측 건축가 니콜라 보셰(버크하르트 파트너), 한국 측 건축가 이인호(이래건축)가 나란히 서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위스대사관은 15일부터 주민들을 상대로 한 신축 개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019.05.16.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서울 종로구 송월동에 주한 스위스대사관이 새롭게 자리 잡았다. 스위스 대사관은 오는 17일 공식 개관과 함께 주민들을 초청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최할 예정이다.

16일 스위스 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리누스 폰 카스텔무르 주한 스위스대사는 "새로운 스위스 대사관의 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올 한 해 동안 이어지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한국과의 대화와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전날 인근 주민들을 상대로 진행한 대사관 투어 행사에서는 대사관 내에 설치된 핵 방공호가 개방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투어에 참여한 이모(50) 씨는 "핵 방공호를 지은 이유를 묻자 가이드는 '북한의 핵 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 시설을 실제로 쓸 일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스위스 민방위법은 건축물을 설계할 때 방공호 건축을 의무화하고 있다. 북핵에 대비해 특별히 설계된 것은 아니다"며 "한국 뿐 아니라 세계 어느 스위스대사관을 가도 방공호는 있다"고 설명했다.

대사관 건축에 참여한 이인호 이래건축 대표도 "스위스는 영세중립국으로 3.8선에 군을 파병한 국가이기도 하다. 이는 스위스의 국가적 특징일 뿐 한반도 상황을 고려한 특별한 설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16일 서울 종로구 송월동 주한 스위스대사관에서 신축 개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대사관을 설계한 스위스 바크하르트 파트너 건축사무소의 니콜라 보셰 선임 건축가는 "전통 한옥의 재해석을 위해 힘썼다"며 "시공 과정에서 한옥을 짓는 과정부터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주한 스위스대사관 제공) 2019.05.16.

【서울=뉴시스】 16일 서울 종로구 송월동 주한 스위스대사관에서 신축 개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대사관을 설계한 스위스 바크하르트 파트너 건축사무소의 니콜라 보셰 선임 건축가는 "전통 한옥의 재해석을 위해 힘썼다"며 "시공 과정에서 한옥을 짓는 과정부터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주한 스위스대사관 제공) 2019.05.16.



스위스대사관은 주한 대사관 중 최초로 한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설계한 건물이다. 스위스는 물론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공개적인 설계 공모전이 이뤄졌다. 70여개의 팀이 도전한 공모전에서 스위스의 바크하르트 파트너 건축사무소가 최종 선정됐다.

니콜라 보셰 바크하르트 파트너 선임 건축가는 "한국의 전통가옥, 즉 한옥에 대해 예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번 대사관 역시 전통가옥의 재해석에서 시작했다"며 "시공 전 한옥을 짓는 과정부터 연구했다"고 말했다.

덕분에 대사관 건물에는 목재 대들보, 넓은 앞마당과 한국식 처마가 담겼다. 또 모든 공간에서 앞마당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한국식 공간을 구현했다. 

서울의 빠른 변화에 건축가들의 고심도 더해졌다.

보셰는 "대사관 설계 공모에 선택되고 실제로 건축하는 기간이 약 5년이었다. 그런데 그 5년 동안 주변의 낮은 주택가들이 모두 높은 아파트로 변했다"면서 "고민 끝에 2~3층의 낮은 건물을 만들기로 했다. 덕분에 주변의 산과 공원들 지형 지물과 잘 어울리는 건물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카스텔무르 대사는 "전날 주민들과 함께 한 대사관 투어에 약 300명이 참석했다"며 "앞으로 진행될 행사에서 많은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위스대사관 개관식은 17일 오후 12시 바젤 심포니 오케스트라 콰르텟의 축하 공연부터 시작해 오후 1시 퍼포먼스 예술가 천경우와 함께하는 악수회, 오후 4시 한국 무용단 LDP의 공연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오후 1시45분에는 이래건축의 이인호 대표의 설명과 함께 대사관 가이드를 투어할 수 있는 코스가 마련돼 있다. 참석을 원하는 시민은 스위스 대사관 홈페이지를 통해 개관 프로그램 사전등록을 하면 된다. 


【서울=뉴시스】 서울 종로구 송월동에 주한 스위스대사관이 새롭게 자리 잡았다. 대사관 앞마당에는 밀랍으로 된 사슬과 돌이 설치돼 있다. 16일 스위스 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건축가 니콜라 보셰는 "이는 빗물을 수집할 수 있는 설치물"이라며 "돌과 이어진 물길은 한강의 흐름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사진=주한 스위스대사관 제공) 2019.05.16.

【서울=뉴시스】 서울 종로구 송월동에 주한 스위스대사관이 새롭게 자리 잡았다. 대사관 앞마당에는 밀랍으로 된 사슬과 돌이 설치돼 있다. 16일 스위스 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건축가 니콜라 보셰는 "이는 빗물을 수집할 수 있는 설치물"이라며 "돌과 이어진 물길은 한강의 흐름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사진=주한 스위스대사관 제공) 2019.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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