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에 안전한 종목 없다지만…"방어주 위주로 하락 덜해"
원·달러 환율, 장중 1192.4원 기록…2년4개월 만에 최고치
외국인투자자, 6거래일 연속 순매도…총 1조4993억 팔아
"환율 상승기 방어주 강세…1200원 넘으면 '피난처' 없어"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코스닥지수가 전 거래일(729.60)보다 12.01포인트(1.65%) 내린 717.59로 장을 마감한 16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기관 매수세에 전 거래일(2092.78)보다 25.09포인트(1.20%) 내린 2067.69에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88.6원) 대비 2.9원 오른 1191.5원에 마감했다. 2019.05.16. [email protected]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88.6원) 대비 2.9원 오른 1191.5원에 마감했다. 장중 1192.4원을 기록해 지난 2017년 1월11일 1196.4원 이후 약 2년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종가 기준 이틀연속 하락했다가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출기업과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여겨질 수 있다"며 "하지만 국가경쟁력의 바로미터로 환율상승은 증시에서 그동안 수익 개선효과보다 밸류에이션 하락효과가 더 크게 투영돼왔다"고 지적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 9일부터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도해 총 1조4993억원을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기관은 4514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조 83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환율 상승은 업종별로 명암을 가를 수 있는 요인에 해당한다. 환율 상승기에 상대적으로 강세와 약세를 보인 업종이 나뉘기 때문이다.
정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은 에너지, 유틸리티, 운송, 철강, 음식료 등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에 비용부담을 초래한다"며 "반면 백화점, 호텔, 화장품 등 내수주와 자동차, 반도체 등 수출기업들에 환율상승은 수익성을 개선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환율 상승기에 약세인 업종은 ▲철강 ▲에너지 ▲운송 ▲화학 ▲비철목재, 자본재 업종 등이었다.
반면 환율 상승기에 강세인 업종은 ▲통신서비스 ▲필수소비재 ▲통신서비스 ▲보험 ▲건강관리(제약) ▲화장품 ▲미디어 등 방어주들로 집계됐다.
정 연구원은 "환율상승으로 인해 수입 의존도가 큰 업종은 수익성 악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주가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강세를 보인 업종은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효과보다 외국인의 한국물 선호도 약화로 인한 밸류에이션 하락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중 무역분쟁과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을 넘어설 경우 안전한 피난처가 될 수 있는 업종은 없다"며 "다만 상대적 피난처로 통신서비스나 미디어, 소프트웨어 업종이 부각될 여지가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진정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환율이 반락세로 돌아설 경우 환율 상승으로 인해 낙폭이 컸던 철강, 화학 등 소재주와 에너지주에 대한 적극적 대응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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