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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文대통령 '한센병' 빗대 파장…"막말 경쟁 안 된다"(종합)

등록 2019.05.16 21:45:38수정 2019.05.16 22: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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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중소기업인 행사 발언 두고 '한센병' 인용

"국민의 고통 못 느낀다면 의학적 용어 쓸 수 있다"

여야4당 "공천에 충성 경쟁…막말 자제 협약 맺자"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 2018.08.11. (사진=김현아 의원실 제공) imzer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 2018.08.11. (사진=김현아 의원실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준호 이재은 기자 =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현아 의원이 16일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한센병'을 인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YTN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센병은 상처가 났는데 그 고통을 느끼지 못해 방치해서 그것(상처)이 더 커지는 것"이라며 "만약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의 고통을 못 느낀다고 하면 저는 그러한 의학적 용어(한센병)들을 쓸 수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사이코패스"라고 비판한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으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정미 대표의 사이코패스 발언 논란을 두고 "학술용어이고 언론에서도 사용하고 대중적인 용어"라고 옹호하자, "그렇다 치면 같이 들이댈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며 한센병을 언급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중소기업인 행사에서 "총체적으로 본다면 우리 경제가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본다"고 한 발언을 지적하며 대통령을 한센병에 비유한 것이다.

그는 "한센병이나 사이코패스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대입해서 쓰지는 않겠다"면서도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 공감하지 못하는 걸 사이코패스라고 한다고 하면 자신의 고통을 느끼지 못해서 그 상처가 더 커지게 방치하는 건 한센병이라고 한다.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을 어떻게 생각하시느냐에 따라 저는 똑같은 대입을 통해서 대통령에게도 사이코패스가 아니냐라고 물어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의원의 한센병 발언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비판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현아 의원 같은 젊은 의원들마저 망언 대열에 합류함으로서 자유한국당으로부터 품격 있는 보수의 모습, 격을 갖춘 언어를 기대하기는 영영 틀린 것 같다"며 "김현아 의원은 그간 무수한 인권 침해와 사회적 멸시와 차별을 견뎌온 한센인들에게 우선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도 "막말이 막말을 낳는 악순환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급기야 '사이코패스'가 '한센병'으로 이어지는 막말 경쟁이 국민들 가슴을 답답하게만 하고 있다"면서 "비유도 금도가 있다. 언어를 순화시켜야 할 책임이 따르는 정치인이 모범을 보이지는 않고 더 심한 막말과 혐오로 국민의 귀를 더럽히고 불쾌감을 양산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아무리 비유를 했다고 해도 대통령을 향해 그런 발언을 한 것은 부적절하다. 발언을 즉각 취소하는 것이 옳다"며 "김현아 의원은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를 해야 마땅하고 정치권은 막말 자제 협약이라도 맺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도 "자유한국당 대표들이 막말 깃발을 높이 치켜들자 너나 할 것 없이 막말을 향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어간다"며 "막말의 최고 경지에 올라야 내년 총선 공천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충성 경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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