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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8년 장수 밥 호크 전총리 타계, 89세

등록 2019.05.16 23: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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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호크 호주 전 수상이 9년 전 80세 때 노동상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밥 호크 호주 전 수상이 9년 전 80세 때 노동상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호주 중도좌파 노동당 정치인으로 1983년부터 1991년까지 국정을 이끈 밥 호크 전 수상(총리)이 16일 89세로 타계했다.

8년 총리직 재임은 호주 노동당으로서는 최장수이다. 최근 2년 동안 호주 총리는 보수 자유당 내에서 너무 자주 교체돼 유명한 에피소드가 있다.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잠시 양자회담을 하기로 예정된 새 호주 총리(스콧 모리슨)의 프로필 자료를 들고 이름을 외우는 듯한 모습의 사진이 뉴스를 탔다.

호주는 이틀 뒤 연방 총선을 실시해 노동당이 정권 탈환을 노리고 있다. 고인은 쇠약한 상태에서도 노동당 승리를 기원했다고 부인이 전했다.

호크 전 수상은 노조 운동가 출신으로 지금 같으면 어려울 진보적 정책을 성사시키는 데 핵심이 됐다. 전국민 보편 건강보험을 만들었고 근로자의 연봉 인상 조로 퇴직보험 납입금 반을 고용주가 내도록 했다. 관세를 철폐했다.

자택에서 평화롭게 영면했다는 성명을 낸 재혼 부인이자 고인의 전기 저자인 블랑쉬 달퍼지 여사는 "호크 수상은 폴 키팅 재무상과 함께 호주 경제를  근대화시켜 그때까지 한 번도 없었던 침체불가 경제성장 및 고용 창출 시대의 터를 닦았다"고 말했다.

부인은 특히 호크 수상이 "인종차별주의와 편헙한 신념을 타기했다"고 강조하고 남아공 아파프트헤이트 붕괴에 일조한 것을 비롯 고교 졸업자 비율 급증 및 남극의 광산 개발 금지 등을 주요 업적으로 들었다.

호주 23대 수상인 밥 호크는 카리스마와 함께 서민적 풍모가 어느 총리보다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맥주 마시기 선수로 1954년 11초 만에 2.5 파인트(0.56리터)를 마시는 데 성공해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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