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부모산성 백제→신라→백제→신라 경영"
등록 2019.05.17 13:07:25
청주시·한국성곽학회 ‘청주의 산성과 부모산성’ 학술대회
【청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17일 충북대 개신문화관에서 청주시가 주최하고 한국성곽학회가 주관해 '청주의 산성과 부모산성'을 주제로 열린 한국성곽학회 2019년 춘계학술대회에서 차용걸 충북대 명예교수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2019.05.17. [email protected]
청주시가 주최하고 (사)한국성곽학회(회장 정의도)가 주관하는 한국성곽학회 2019년도 춘계학술대회가 17일 충북대 개신문화관에서 한범덕 청주시장과 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청주의 산성과 부모산성’을 주제로 열렸다.
차용걸 충북대 명예교수는 ‘청주 부모산성의 조사 연구 성과’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부모산성은 백제와 관련한 유물과 신라계 유물이 함께 나온다”라며 “조사 지점마다 다른 유물 양상을 보이는 것은 백제와 신라 사이의 치열한 다툼의 현장일 가능성을 생각하게 한다”라고 강조했다.
백제와 신라의 격전장이었음을 설명했다.
이어 학술회의에서는 7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노병식 충북도문화재연구원 조사연구실장은 ‘청주지역 고대 축성에서 부모산성의 위상’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부모산성은 백제가 이 지역을 차지해 축조·경영하면서 처음엔 평지의 정북동토성과 함께 기능하면서 단순히 전술적 기능을 수행하다가 점차 삼국 간 영토 쟁탈전이 치열하면서 행정치소로 역할을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치 군사적 측면에서 대내적으로 거주민에 대한 통치 기능과 대외적으로 외적에 대한 방어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라며 “당시 이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기능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강민식 한금문화유산연구소 박사는 ‘청주지역 고대 정치세력의 변천’에서 “고구려군의 직접적인 압박에 직면한 백제는 방어선으로 부모산성을 쌓으면서 석축 산성의 장점을 수용했다”라며 “이후 부모산성을 차지한 신라가 다시 수축했고 백제가 되찾았다가 649년 도살성 전투를 계기로 신라가 완전히 차지한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통일신라는 부모산성을 활용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청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17일 충북대 개신문화관에서 청주시가 주최하고 한국성곽학회가 주관한 한국성곽학회 2019년 춘계학술대회가 열리고 있다. 2019.05.17. [email protected]
충북대 성정용 교수는 ‘청주 부모산성 저수조의 구조와 역사적 의미’에서 “부모산성 저수조는 계단식 호안석축으로서 이 같은 용수시설 구조는 신라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라며 “신라의 뛰어난 용수시설 축조 기술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연화사 일대 집수시설을 조사하면 부모산성 용수시설의 실체가 더 명확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가메다 슈이치 일본 오카야마대학 교수는 ‘청주 부모산성의 기와가 말하는 것’을, 김영관 충북대 교수는 ‘청주 부모산성 출토 성돌 명문에 대한 고찰’을, 박상일 청주대 교수는 ‘청주 부모산성의 보존 정비 및 활용 방안’을 각각 발표했다.
박 교수는 “청주 서부의 상징적인 산인 부모산은 풍부한 문화자원과 자연자원을 갖췄다”라며 ‘상당산성·우암산성·양성산성·구라산성·동림산성·것대산봉수터 등 지역 곳곳에 있는 관방유적과 연계해 순례코스를 개발하고 축제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라고 제안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이번 학술회의에서 부모산성의 중요성과 가치를 규명해 이를 토대로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승격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충북도는 2002년 1월11일 부모산성을 도기념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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