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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北발사체 실체 2주째 결론 못 내…여전히 분석 중

등록 2019.05.17 14:21:46수정 2019.05.17 15: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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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SRBM 잠정 결론' 보도 "공식 입장 아냐"

비행거리·고도 등 탐지하고도 탄도미사일인지 몰라

신형이라 오래 걸리나…대화 기조 안 깨려는 의도

【서울=뉴시스】 북한이 지난 4일 쏜 신형 전술유도무기. (노동신문)

【서울=뉴시스】 북한이 지난 4일 쏜 신형 전술유도무기. (노동신문)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북한이 쏜 단거리 발사체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작 군 당국은 기초적인 정보조차 내놓지 못하고 2주째 정밀 분석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17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에 대해 그 동안 한미 정보 당국이 분석한 내용이 있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발사체와 단거리 미사일의 세부적 특성이나 제원 등에 대해서는 정밀 분석 중이다"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4일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수발을 발사했다. 이어 지난 9일에는 평안북도 구성에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동해상으로 쐈다.

군 당국은 북한 스스로 신형 전술유도무기라고 지칭한 발사체의 종류와 제원, 속도, 단 분리 여부 등에 대해 미국과 정보를 공유하며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한미 정보당국이 머리를 맞댄 지 2주째가 됐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심지어 북한이 지난 4일 쏜 발사체가 탄도 미사일인지 조차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는 최근 주한미군이 북한의 발사체를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으로 잠정 결론 내리고, 미 국방부에도 이러한 내용을 보고했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군 관계자는 "그 보도는 주한미군사령부의 공식 입장이 아닌 것으로 안다"며 "한미 정보당국이 면밀히 분석 중"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춘추관 브리핑에서 관련 보도에 대해 "일부 언론 보도를 봤지만 그것은 주한미군사령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며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의 제원에 대해서는 양국 정부가 긴밀히 분석하고 있다는 게 한미 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국방부와 똑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시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서부전선방어부대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밝혔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으나,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신형 전술유도무기, 자주포, 방사포 등을 섞어 수발 발사한 것으로 확인된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서부전선방어부대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밝혔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으나,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신형 전술유도무기, 자주포, 방사포 등을 섞어 수발 발사한 것으로 확인된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이처럼 보름 가까이 되도록 청와대와 군 당국이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 아무런 추가 정보를 내놓지 못하는 것은 북한이 쏜 발사체가 그 동안 한미 정보당국이 축적한 데이터에 없는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신형 미사일이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있다.

북한은 자신들이 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모습을 영상과 사진으로 공개하며 스스로 신형 전술유도무기라고 지칭했다. 군 당국도 한미 정보자산을 통해 발사체를 탐지하는데 성공했고, 비행거리와 고도 등에 대한 정보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유독 분석 결과를 내놓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미 정부가 북미간 비핵화 대화 가조를 깨지 않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분석 결과 공개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미 정부가 북한의 발사체를 탄도미사일로 결론지을 경우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어렵게 유지되고 있는 비핵화 협상판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발사한 신형 전술유도무기가 비행 중에도 변칙 기동이 가능하고, 최대 사거리 500㎞에 이르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뉴시스DB)

【서울=뉴시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뉴시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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